鸭绿江-朝鲜文报

추모수필. 허창렬이 죽었다고?

창렬이는 노래도 많이 만들었다. 시도 가사에 시를 접목시키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마음에 들지 않는 문단행태를 보면 가차없이 필을 날렸다. 그런 칼럼이 나간 뒤면 모두들 뒤에서 욕했다. 그러면서도 계속 썼다. 그래서 창렬이는 친구가 별로 없다. 한때 중국조선족문단을 욕해놓고 스스로 왕따 당하기도 했다. 입이 걸싸서 욕이 심한 건 둘째 치고 눈에 거슬리는 것을 참지 못하는 것이 더 문제였다. 본인도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생겨먹기를 그렇게 생겨먹은 걸 어쩌겠느냐고 지사 왼고개를 치는 걸 어찌하겠는가.

수필. 텃밭이야기2

살아가다보면 커보였던것들이 작아보이고 작아보였던것들이 커보이는 경우가 많다. 자라나는 마음과 더불어 생각도 달라지고 가치관에도 변화가 오기 때문이다. 크든 작든,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든 창출하지 않든 장인의 마음가짐으로 일을 대할때 일은 고상해지고 신성해지며 즐거워진다. 애를 키워야 하고 재산을 늘궈가야 하고 사회에서 경쟁을 해야 하는데 무슨 진부한 소리를 하냐고 반박할 사람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나는 설사 그것이 하나의 공상이나 바람과 같은 소망이라도 모든 일에 장인과 같은 사람들이 많아질 때 사회는 안정되고 생활은 아름답고 즐거워진다고 믿고 있다.

수필 . 친정길

오늘도 나는 덜컹거리는 완행렬차를 타고 친정으로 향한다. 분비는 공간, 혼탁한 공기, 비좁은 자리에 끼여 멍하니 스치는 창밖만 주시한다. 대지는 첫눈이 내린 뒤라 흰눈으로 장식되여 있다. 가끔 시끄무레한 콘크리트건물들이 눈앞을 가로막는 가운데 자연은 하얀 세계로 활기를 띠고 있었다. 깨끗한 눈, 자연을 정화시켜주는 눈, 그토록 고대하던 첫눈의 왕림이건만 반가움과 설렘도 잠시 이젠 어디선가 서늘한 기운이 느껴진다. 내 몸은 추운 겨울이라는 계절과 함께 차디찬 눈의 이미지에 따라 점점 시려나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