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평. 귤 한알에 가득 담긴 사랑
发布时间:25-12-23 09:09  发布人:金昌永    关键词:   

단평

귤 한알에 가득 담긴 사랑

ㅡ 리화의 근작수필 <귤빛 겨울>을 만지작거리며

(할빈)한영남

수필은 그랬다.

자잘한 일상중에서도 평범하기 그지없는 사소한 것들에서 우리의 삶을 반추해내는 멋이 수필의 묘미가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리화의 수필 <귤빛 겨울>은 우리들에게 이 추운 겨울 사뭇 부드러운 손길처럼 불빛처럼 기껏 따스하다.

모두가 겨울의 하얀 눈을 칭송할 때 작자는 그 하얀 눈에 대조되는 귤빛을 발견해내고는 추억의 물레를 자아본다.

무려 삼십년 전 큰고모님으로부터 받은 선물인 귤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고스란히 떠올라준다. 그 귤선물에는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셨던 큰고모님의 정성과 사랑이 듬뿍 담겨져 있었고 그 것은 <내>가 오늘까지도 잊지 못하고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추억이 되는 것이다.

수필은 지극히 짧은 편폭임에도 과거과 오늘을 넘나들면서 시종 귤과 그 귤에 담긴 가족간의 사랑을 떠올려주고 그러면서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까지 그 따스한 사랑을 오롯이 전달해주고 있다. 말하자면 이슬방울처럼 더없이 작은 존재이면서도 세상을 담고 밝게 웃을 수 있는 리유를 떠올리게 해주는 것이다.

간과하기 쉬운 자잘함 속에서 결코 크지는 않지만 한 겨울 추위 속에서 건네받는 따스한 차 한잔과도 같은 뭉클함은 일상의 번민을 잊게 하고 감동을 넘어서 미래지향적으로 살아야겠다는 의미조차 느끼게 해준다.

귤 하면 얼핏 떠오르는 작품이 빙심의 <작은 귤등>이다. 그 작품이 오랜 세월을 지나오면서도 계속 독자들한테 회자되는 리유는 다름 아니라 작지만 넘치는 사랑이 아닐가 생각해본다. 그 연장선에 리화의 <귤빛 겨울>이 있다.

리화는 바로 오렌지빛으로 하얀 겨울을 따스하게 물들이면서 오늘도 어디 쯤에서 작은 귤을 꽃등처럼 높이 쳐들고 오가는 사람들에게 그 따스함을, 그 아름다움을 선사해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