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이해에 대한 리해
发布时间:25-12-23 09:07  发布人:金昌永    关键词:   

수필

이해에 대한 리해

(대련) 리해란

2024년 국경절 딸과 함께 대리로 갔다. 이해 (洱海)는 언제부터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 내 마음은 고무풍선처럼 부풀어 있었다.  그런데 내가 챙겨온 옷들을 하나하나 훑어보던 딸애가 나를 비평할줄이야!

"엄마, 운남에 오면서 이렇게 캐주얼만 챙겨오면 어떡해요? 사진을 찍어야 되는데 영 아니네요!”

평소에 엄마가 옷을 잘 맞춰 입는다고 항상 칭찬해주던 딸한테서 핀잔을 받으니 약간 서운하기도 하고 또 딸이 말이 맞는것 같기도 하여 민망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그래도 이해를 위하여 치마를 한벌 챙겨 왔기에 참으로 다행이였다.

그렇게 봄바람처럼 보들보들한 치마를 입고 이해를 찾아 떠났다.  10월초의 이해는 20도 좌우로 온도가 너무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아 아주 좋았다. 그런데 문을 나서니 날씨가 약간 흐리고 때로는 보슬비가 보슬보슬 내리기도 하여 약간 이마살이 찌푸러지는 것이였다. 

한시간여 넘게 차를 타고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이해에 도착하였다. 아직 국경절 전날이라 다행이 사람이 그다지 많은 편이 아니여서 조금 안심 되였다.  아니면 사람머리만 보다가 올수도 있으니까!

멀리 바라보니 잔잔한 호수가 나를 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호수가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이 하나의 풍경인데 긴 머리발을 날리며 자전거를 타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한눈에 안겨왔다.

그 인파를 지나 드디어 호수가로 왔다. 그 사이에 구름도 걷히고 해님이 얼굴을 내밀었다. 와, 너무나 잔잔하고 조용하여 잠자는 아기를 보는듯 하였다.  그 호수 중간에 서있는 나무 한그루, 외로운듯 하면서도 고독을 향수하는듯이 서있고 그 몇메터 거리를 둔 곳에는 나무 몇그루가 친구하여 서 있었는데 그 나무들 우에는 백로가 새하얗게 앉아있어 흰 과일이 다닥다닥 달려 있는듯 싶었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나는 올리 뛰고 내리 뛰고 하면서 딸을 끌고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는데 처음에는 잘 협조해주던 딸의  얼굴이 점점 굳어지는 것이였다.

“너 왜 그러니?”

나는 좀 언짢게 여겨져 한마디 던졌다.  딸애가 히히 웃으며 말했다.  “엄마, 사진을 그만 찍고 우리 저 자갈돌 우에 좀 앉아서 조용히 이해를 듣자요.”

“이해를 들어? (听洱海?)”

“네, 이해는 바라볼 뿐만 아니라 들어야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바다를 듣다! 참으로 시적인 언어이고 발상이라 언짢던 나의 기분은 바로 기쁨과 설레임으로 전환되였다. 딸애와 나는 커피 한잔씩 사들고 자갈이 있는 호수가에 앉아 이해를 듣기 시작하였다.

약간 가을물이 들가 말가한 나무잎들 사이로 봄바람처럼 따스한 바람이 속삭이고 다람쥐 한마리가 이 나무 저 나무에 옮겨 앉으며 재롱을 부린다. 아이스 커피를 마시며 바라보니 잔잔한 이해는 조용한 것만이 아니였다.  이해는 순진하지만 순진하지만은 않았다. 이해의 눈빛은 그윽했고 포근했으며 아름다웠다.  이해도 바다처럼 센 파도가 있을가? 이해도 바다처럼 날씨에 따라 색갈이 변할가?

한참 앉아있으니 마음이 다림이로 다린듯이 비단처럼 조용해지고 부드러워진다. 여기는 바다를 보지 못한 바이족들이 바다를 동경하여 이해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바다처럼 넓지만 바다보다 온화한 호수! 하지만 그도 바다의 성격을 가지고 있단다.  누구나 갖고 있는 서로 다른 모습! 소경이 코끼리 다리를 만지듯이 누구나 이해에 대한 느낌이 다르겠지만 이해는 이름 그대로 호수의 성격도 있지만 바다의 성격도 가지고 있는 것이였다. 

딸애는 이해는 엄마와 비슷한 점이 많다고 한다.  조용한 것 같으면서도 끈기있고 마음이 너그러워 모든걸 포용하면서도 아름답고 지혜로운 엄마!  어떻게 보면 이것이 딸애가 바라는 엄마의 모습이리라!   나는 딸애를 꼭 껴안았다.

이해가 잔잔한 파도를 일으키며 우리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이번에 딸과 함께 오지 않고 나 혼자 왔더면 이해를 어떻게 리해했을가라는 생각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이해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