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평. 실수에서 자유로울 권리
发布时间:26-08-14 03:41  发布人:金昌永    关键词:   

단평

실수에서 자유로울 권리

ㅡ 김영춘의 수필 <커피와 잠>에 취할 자유

(할빈) 한영남

사람은 살다보면 유혹을 못이겨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곧 후회할 바보같은 실수를.

그 실수가 치명적인 것이 아니고 원칙적인 것이 아닐 때 우리는 그런 실수를 미소를 지으며 너그러이 봐주곤 한다.

사람이므로,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이 아닌가. 실수할 수도 있는 거지 뭐!

축구도 그래서 심판의 귀여운 실수로 더욱 재미나는 장면들이 연출되기도 하고 그런 면이 오히려 축구팬들이나 일반 관중들까지 더욱 축구에 열광하게 만들기도 하는 것이다.

각설하고.

오늘 우리가 만나보는 김영춘의 수필 <커피와 잠>은 사실 실수를 쓴 수필이 아니다. 커피가 몸에 그닥 우호적이 아니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끊었다가 다시 되붙이하는 작은 이야기에 수필은 앵글을 맞추고 있다. 그런데 수필은 작자 특유의 해학적인 요소와 위트가 가미되면서 자칫 무의미하고 건조한 이야기로 전락될 번한 위험에서 용케 벗어나 아기자기한 이야기로 변신하고 있다.

우리 역시 살면서 이런 저런 유혹에 빠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담배의 유혹, 술의 유혹, 도박의 유혹, 금전의 유혹 등을 제외하고도 골프의 유혹, 낚시의 유혹, 등산의 유혹 등 건전한 유혹들도 많다. 세상의 많고많은 유혹들은 사실 적당한 선만 잘 지켜주면 오히려 우리들 삶에 활력소를 제공해주기도 하고 살아가는 의미를 윤택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그런데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인가.

분명 <한잔만 더>가 얼마나 해로운 것인지를 너무 잘 알면서도 친구의 권고에 의해, 고작 한잔인데, 래일부터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면 되지 등등 리유들을 방패처럼 내대면서 바로 그래서라는 듯이 마시고는 뒤감당을 주체하지 못하는 일들도 비일비재한 것이 현실이다.

김영춘은 그런 유혹을 씀에 있어서 아주 멋진 녀주인공처럼 행동하지 못하고 있다. 그녀는 오히려 그런 유혹을 당하고 있는 자신을 마치 제3자처럼 바라보면서 자신의 그런 <실수>를 용서해주고 있다.

이 것은 실로 얼마나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것일가. 일반적인 사고방식대로라면 나는 그러그러해서 커피를 끊었소 지금 줄뛰기운동을 열심히 하며 건전하게 살고 있소 라는 식으로 마무리되였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수십년 시를 써온 김영춘 시인인 것이다. 그녀는 식상한 마무리가 얼마나 글을 형편없이 만들어버리는지를 너무 잘 아는 까닭에 나름대로의 자신의 <실수>를 관대하게 바라볼 용기가 있었던 것이다.

우리 모두는 그녀처럼 실수에서 자유로울 권리가 있는 것이다. 바로 그런 점에서 이 수필은 신변잡사를 다루는 여타의 수필들과 차별화되고 있으며 멋진 결말을 품은 아름다운 수필이 되고 있는 것이다.

실수에서 자유로울 권리를 가진 김영춘시인이 부럽다.

그래서 나는 그녀의 수필에 취할 권리를 스스로에게 부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