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일본만리
发布时间:26-08-14 03:38  发布人:金昌永    关键词:   

수필

일본만리

(봉성) 장문철

'일본만리(壹本万利)'는 한 번 투자로 영원히 리익을 얻는다는 뜻의 중국어 사자성어이다. 나는 '일본만리'란 말을 들어보기는 했으나 세상에 정말 그런 장사가 존재한다고 믿은 적은 없다. 현실에서 이런 장사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이번에 목격한 한 가지 일은 참으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와, 이 장사야말로 진정한 일본만리구나!"

매년 음력 4월 28일은 료녕성 봉황산 산신제의 날이다. 이 산신제는 명나라 말기 청나라 초기부터 시작되여 400여 년의 전승을 거쳐 봉성의 독특한 민간 명절로 발전했다. 이른바 '약왕산신제'는 당나라의 유명한 의학자인 손사막을 기리기 위해 거행되였다. 전설에 따르면 손사막이 당태종을 따라 이곳에 와서 약재 씨앗을 산야에 뿌리고 백성들의 병을 치료하여 은혜를 베풀었다고 한다.  후세 사람들은 그의 덕행을 기리기 위해 사당을 짓고 향을 피우며 제사를 지냈다. 처음에는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시작한 제사 활동이였지만, 현재는 참배와 소원 빌기, 상업 무역, 민속 공연이 어우러진 성대한 축제로 발전했다. 특히 '약왕 순성(巡城)' 행사는 현재 무형문화재 등록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음력 4월 28일은 손사막의 탄신일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날을 정일(正日)로 지정하였으며, 전체 행사는 음력 4 월 27 일부터 29 일까지 3 일간 진행한다. 사람들은 이 기회를 빌려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고 액운을 쫓으며, 전국 각지의 별미를 맛보고 다양한 재미있는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묘회 현장은 음악과 싸구려소리가 울려 퍼지고, 인산인해를 이루며, 각종 로점상들이 즐비하고, 관광객들이 어깨를 부딪치며 북적인다.   

그중 제일 나의 눈길을 끈 것은 '신나게 거위 목걸기' 게임이였다. 이 게임의 규칙은 매우 간단하다. 플레이어는 고리를 구매한 후 지정선 밖에 서서 거위의 목을 겨누고 던져 목에 걸기만 하면 된다. 성공하면 거위를 상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

던지는 고리의 크기는 매우 정교하게 디자인되였다. 거위 목에 겨우 들어갈 정도로, 조금만 어긋나도 빗나가게 되여 있다. 가격은 30 원에 20개, 50 원에 40개, 100 원에 90개이다. 지정선과 거위 우리와의 거리는 약 2미터 정도이며, 우리 안에는 수십 마리의 거위가 빼곡히 서서 모두 목을 쭉 뻗고 멍하니 서 있다. 장신이 허리를 굽혀 팔을 뻗으면 실제 거리는 1미터 남짓에 불과하다.

언뜻 보기엔 매우 쉬워 누구나 한번 도전해 볼 만한 게임처럼 보였다. 구경군들은 이 겉모습에 현혹되여 앞다투어 돈을 내고 뛰여들었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 정교하게 설계된 함정이였다. 살아 움직이는 거위의 목에 고리를 던져 넣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플레이어가 막 고리를 던지려 할 때, 주인은 긴 막대기로 거위 떼를 몰아 움직이게 하는데 원래 멍하니 서있던 거위들은 갑자기 날카로운 눈빛으로 변하며 경계태세에 들어간다. 그들은 예민한 시력과 유연한 목을 리용해 날아오는 고리를 거의 본능적으로 살짝살짝 피했다. 쉽다고 생각하고 자신만만하게 도전한 사람들은 모두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자리를 떴다. 하지만 뒤를 따르는 사람은 끊이지 않았다.

첫날, 두 시간 동안 관찰했는데 적어도 수십 명이 시도했지만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다. 둘째 날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셋째 날에도 인파는 줄지 않았지만 여전히 아무도 거위를 안고 나가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매일 거위의 수는 줄어들고 있었다. 셋째 날 가보니 첫날의 절반밖에 남지 않았다. 도대체 이건 또 무슨 경우란 말인가.

사실 이 거위들은 모두 사전 훈련을 받고 '출근'한 녀석들이였다. 그들은 주인의 지시에 따라 행동했다. 거위주인은 게임의 재미와 난이도를 높이기 위해 약 일주일간 특별 훈련을 시킨다고 한다. 훈련 내용에는 시끄러운 환경에 적응하기, 날아오는 고리의 궤적을 인식하고 회피하기, 심지어 신나는 배경 음악에 맞춰 좌우로 흔들며 피하는 련습까지 포함한다고 한다. 말 그대로 이 녀석들은 하나하나가 훈련된 '프로 배우'인 셈이였다.

'아무리 똑똑한 구매자도 판매자보다 못하다'는 옛말이 지금 이 순간 매우 깊이 와닿는다. 내부 사정은 잘 모르지만 매일 거위 수를 줄이는 것은 거위의 수가 줄어들면 '누군가 성공적으로 잡았다'는 착각을 불러일으켜, 나중에 오는 플레이어들에게 '다른 사람도 잡았는데 나도 할 수 있겠지'라는 심리를 자극하여 더욱 적극적으로 고리를 구매하게 만들기 위한 주인의 교묘한 구상이 아닌가 싶었다.

주인은 1차 투자하고 고정된 패턴으로 만번의 수익을 거두는 셈이다. 그러니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일본만리인 것이다!

물론 이것이 아주 고상한 생계 수단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일종의 '내기'에 가까운 오락소비라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돈을 내고 재미를 보고 짜릿함도 경험하는 것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제로 그 거위 자체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솔직히 나같은 경우 설령 거위를 공짜로 준대도 어떻게 처리할지 모른다. 주인은 기술과 아이디어로 돈을 벌고, 관광객은 돈을 내고 즐거움을 사는 것이니, 서로 원하는 것을 얻는 셈이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 아닌가.

지금도 '신나게 거위 목걸기'를 떠올리면 목을 쭉 빼고 경계하는 눈빛의 거위 떼가 떠오르고 “자, 자! 거위 목걸기! 30 원에 20개, 목에 걸리면 그냥 가져가세요!”하며 손님들을 향해 소리치는 주인의 갈린 목소리가 들린다. 따지고 보면 게임을 제공하는 사람이나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나 결국엔 공짜는 없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