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안의 감성과 언어가 독자의 머리 속에 한 폭의 그림으로 남는다면
(일본)리홍매
화학을 전공한 친한 지인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수필가는 어떻게 자기 머리 속의 생각을 읽는 사람에게 그림처럼 보는듯이 그려줄 수 있지? 나는 그게 신기하다. 문학하는 사람들은 화가와 비슷해. 부러워.”
정확한 비유인지는 잘 모르지만 어쨌든 아름다운 수필을 읽은 사람의 감수임에 틀림없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저는, 선과 색채로 특정된 대상의 모습을 그리는 화가의 그림처럼 내 안의 감성과 언어가 독자의 머리 속에 한 폭의 그림으로 남는다면, 게다가 잠재되여있는 그들의 미감과 철학까지 깨울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가? 그런 생각을 하며 수필을 마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에게 이번 공모전은 자신을 알아보는 하나의 수단이였습니다. 오래동안 지녀온 문학에 대한 저의 진심이, 그것을 표현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인 글쓰기의 우직함이, 요즘 제가 살아가는 중에 제일 많이 차지하는 문학의 비중이 세상에는 어떻게 비치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오래동안 사랑한 련인 사이에 가끔 필요한 짓궂은 확인처럼 말입니다.
시상식 날까지 베일에 싸여 계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되는 감사를 드립니다. 잠시 멈춰있는 저에게 날뛰는 말처럼 줄기차게 써나가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앞으로 작가에게 감수성이나 박식보다 더 귀중한 자산인, 세상과 자신을 랭정하게 바라보는 눈길을 가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자신의 내면세계와 떨어질 수 없는 관계를 가지는 쟝르로서, 긴 여운을 남기는 좋은 수필을 쓰기 위해 우선 좋은 사람으로 살겠습니다.
끝으로 ‘왜 글을 놓지 못하냐?’라는 질문에 선뜻 내세울 수 있게 기회를 마련해 주신 아리랑 수필문학상 운영위원회에 진심으로 되는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