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방울을 차고 스스로를 경계해야 한다
发布时间:26-07-21 05:33  发布人:白一婷    关键词:   

내가 사는 아파트단지에서 생긴 일이다. 2층에 사는 왕씨집 바깥에 느티나무가 있었는데 어느 날 아침 왕씨가 그 나무가 해빛을 가리고 매일 아침마다 까치가 날아와 "깍, 깍" 우는 소리가 자신이 상점 장부를 결산하는 데 지장을 준다면서 그 나무를 베여버렸다.

 

그런데 왕씨가 출근하려고 문을 나서는 순간, 무리를 지은 까치들이 사정없이 덤벼들며 날카로운 부리로 사정없이 왕씨의 머리를 쪼아댔다. 까치들의 시선을 피하려고 왕씨가 옷을 갈아입고 선글라스를 낀 채 사람들 무리에 끼여 아파트단지를 빠져나가려 했지만 까치들은 다른 사람들은 건드리지 않고 왕씨만을 공격했다. 알아보니 왕씨가 나무를 베여버리면서 나무가지에 있던 둥지와 새끼 까치들이 몽땅 죽었고 왕씨가 까치들에게 보복을 당했던 것이다.

 

세상에 얼굴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을가. 아침마다 우리는 거울 앞에 서서 면도를 하고 얼굴을 가꾼다. 밖에서 일하고 돌아오면 비누로 깨끗이 씻는 것도 얼굴이다. 길에서 사람을 만나면 상대의 얼굴을 먼저 쳐다보고 신분증이나 려권에 붙이는 사진도 얼굴이다. 이처럼 얼굴은 한 사람의 표상이자 상징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시선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는 제 얼굴에 선글라스를 끼고 원래 모습을 잊은 채 행동하기 일쑤다. 공원의 꽃밭을 지날 때 슬쩍 꽃을 꺾고 아이스크림 포장지를 숲속에 버리고 횡단보도에서 빨간불이 꺼지기도 전에 건너며 담배꽁초를 아무 데나 내팽개친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말이 있다. 이제 듣는 것만이 아니다. 세상은 커튼이 없는 공간이다. "물은 급하게 흘러도 달은 흐르지 않는다"는 말처럼 세월이 아무리 빠르게 변해도 사람간의 정리와 초심은 변하지 말아야 한다. 새가 지켜보지 않는 공간에서도 공중도덕을 잘 지키고 물질적의 삶이 아닌 인정이 살아있고 따뜻한 인간애가 넘치는 포근한 사회를 건설하는 것은 어제의 일이 아닌 오늘의 일이며 나만이 아닌 우리 모두가 발벗고 나서야 할 일이다.

 

아무리 남모르게 제 속만 챙기려 해도 공중도덕과 국가 법률의 그물을 빠져나가지 못한다. 강남갔던 제비가 구름덮인 하늘을 헤가르며 방향을 잃지 않고 제 둥지를 찾아오고 부엉이도 낮에는 졸다가도 밤이면 나와 곡식을 해치는 쥐를 잡아먹는다. 말 못하는 새들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자기 역할을 다 하는데 만물의 령장인 우리 인간이 본연을 잃고 자기 속만 챙기는 것이야말로 가슴 아픈 일이다.

 

사람마다 인간 본연의 방울을 차고 스스로를 경계하면서 깨끗한 자연환경, 인간애가 넘치는 사회건설에 동참하기를 기대한다.

 

리삼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