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방학을 맞아 안도현도서관이 뜨거운 열기로 가득찼다. 어린이들의 조잘거리는 웃음소리부터 독서에 몰두한 시민들의 진중한 눈빛까지 도서관은 지금 단순한 ‘정독실’의 개념을 넘어 지역사회의 문화 에너지가 응축되고 분출되는 ‘복합문화 플래트홈’으로 탈바꿈을 꾀하고 있다.
안도현도서관 관장 리취취는 “도서관의 이와 같은 행보는 시민들이 책이라는 활자에서 걸어 나와 오감으로 지식을 체험하고 나아가 이웃과 따듯하게 소통하길 바라는 데서 비롯되였다. 우리 도서관이 주민 누구나 편하게 들러 삶을 나누는 ‘인문학적 사랑방’으로 깊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도화지 우에 상상 속 미래 세상의 모습을 그려가고 있는 아이들.
◆활자를 넘어 오감으로, 여름방학 특별 기획
안도현도서관 로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독자들을 맞이하는 것은 ‘한여름 무더위를 식히는 가장 우아한 방법은 책장을 넘기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일지도 모른다.’라고 적은 안내문이다. 현재 안도현도서관은 ‘공익성, 보편성 혜택의 공유’라는 삼각지대를 바탕으로 독서진흥, 전통문화 전승, 대중과학 교육을 융합한 다차원적인 프로그람을 상시 가동중이다.
이번 여름방학을 기점으로 도서관이 기획한 다양한 프로그람들은 지역 문화의 품격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결정적 계기가 되고 있다.
최근 안도현도서관은 여름방학 전민독서 시리즈 활동의 첫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도서관이 세심하게 기획한 책향기 속 학술탐구, 미적 감성 및 과학보급 융합, 국학 대회, 무형문화유산 수공예 체험, 도서관 추리극장 등 프로그람은 접수 시작과 동시에 학부모와 학생들의 폭발적인 성원을 받았다.
지난 6일, 100여명의 소학생이 모여 도서관의 내부를 립체적으로 탐색하기 시작했다. 단순한 체험학습이 아니였다. 아이들은 도서관 관리인의 안내에 따라 도서관의 공간 배치에 대해 리해한 뒤 도서관이 도입한 최신 스마트 설비들을 직접 조작해보기도 했다. 도서 검색기에서 원하는 책의 청구기호를 출력하고 대출, 반납 기기를 통해 스스로 대출 절차를 완료하는 아이들의 눈빛은 진지했다. 기술이 독서의 편의성을 어떻게 극대화하는지 몸소 체험한 아이들은 이어진 자률 독서시간에 깊은 몰입을 보여주었다.
7일에는 ‘회화 소양 강화반’이 시작되였다. 기존의 정형화된 풍경화나 정물화 틀에서 과감히 탈피해 인공지능 로보트공학 등 첨단 과학기술 트렌드를 예술적 상상력과 결합한 학습반은 시작과 동시에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미래 과학의 원리를 시각자료로 설명한 뒤 이를 구도와 색채 언어로 표현하는 법을 지도했다. 아이들의 도화지 우에는 ‘재난 구조용 스마트 로보트’, ‘심해 탐사형 미래 로보트’ 등이 생생하게 구현되였다. 이 수업은 론리적 과학기술과 감성적 예술능력을 동시에 자극하며 학부모들의 극찬을 얻었다.
문화의 뿌리를 찾는 려정도 이어졌다. 8일에는 지식퀴즈대회가 열리면서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전통례절을 축제의 장으로 변모시켰다. 대회는 일상생활에서 간과하기 쉬운 고대 지칭어, 서신 교환 례절, 사교적 경어 등을 주제로 진행되였다. 청소년들은 놀라운 집중력으로 정답을 맞혀나갔고 오답률이 높은 문항에 대해서는 전문 강사가 현장에서 력사적 배경을 덧붙여 설명함으로써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닌 ‘소양을 위한 배움’의 가치를 실현했다.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여하는 가족형 문화 공유의 장인 ‘무형문화유산 24절기’ 프로그람도 인기를 끌었다. 24절기의 천문학적 원리와 농경문화를 학습한 독자들은 이어 안도지역의 독특한 전통문화와 장백산의 사계절 풍경이 담긴 특색 우표들을 감상했다. 방문객들은 손바닥만한 우표라는 매개체를 통해 자연의 섭리와 지역의 력사성을 동시에 통찰하는 경험을 했다.
도서관 추리극장 ‘마법학교 도난 사건’ 프로그람은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류행하는 ‘씨나리오 추리게임’을 독서진흥 프로그람에 도입한 파격적인 시도였다. 참가한 어린이들은 각자 씨나리오 속 인물을 맡아 단서를 분석하고 사라진 마법 비책을 찾아 나섰다. 이 프로그람에는 세계명작 동화와 고전문학의 복선들이 교묘하게 배치되여있어 아이들은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자연스럽게 문장 리해력과 론리적 추론능력을 발휘해야 했다.
◆상시 독서 생태계로, 능동적 독서공동체 육성
안도현도서관의 진가는 이 같은 방학 특화 프로그람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들이 일년 내내 상시로 운영하는 문화 인프라와 프로그람들은 지역 주민들의 삶에 스며들어있다.
도서관은 주말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안도 인문 교실’을 열고 있다. 력사, 문학, 철학은 물론 최신 경제 동향와 스마트폰 활용법에 이르기까지 전 년령층을 아우르는 강좌가 상설 운영된다. 또한 자발적으로 구성된 20여개의 독서 동아리에 모임 공간과 도서를 우선 지원함으로써 수동적인 책 읽기에서 벗어나 ‘토론하고 쓰는’ 능동적 독서 공동체를 육성하고 있다.
도서관에서는 또 클라우드 도서관, 위챗공식계정, 공식사이트 등 플래트홈을 빌어 도서관내의 움직임을 발 빠르게 독자들에게 알려 독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많은 프로그람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도서관은 여러 정보들중 선별해 기록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례컨대 도서관 시스템을 통한 데이터를 구축해 최근 몇년간 방학간 가장 인기 있었던 도서, 힐링 도서중 최고 인기 도서 등을 기록하면서 독자들의 리용에 더욱 도움이 되는 도서관이 되기에 애썼다.
안도현도서관이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중 하나는 ‘문화혜택’의 실현이다. 거동이 불편한 로인층과 장애인들을 위해 가정을 직접 방문하는 ‘책 배달 서비스’를 확대 운영중이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오디오북 수집에도 매년 예산을 대폭 증액하고 있다. 지역의 그 누구도 지식의 그늘에 가려지지 않게 하겠다는 따뜻한 철학이 읽히는 대목이다.
도서관 3층에 위치한 특수 자료실은 안도현만의 독자적인 력사와 조선족 무형문화유산, 장백산 류역의 생태환경 정보를 집대성한 ‘지식의 보고’이다. 도서관은 사라져가는 구술 력사와 고문헌 디지털 작업을 수년째 지속해오며 지역의 정체성을 보존하고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문화적 자산을 고양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전통적인 도서관이 리용자가 원하는 자료를 제공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면 지금의 도서관은 도서관 자료의 가치를 높이거나 또 다른 가치를 창출하는 작업에 중시를 돌리기 시작한 셈이다.
리관장은 도서관 시설 확충을 넘어 제대로 된 도서관문화를 형성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우리가 사는 근처에 도서관이 있는 것은 리용자들에게도 큰 장점이다. 도서관에서 기획하는 다양한 책 관련 행사를 함께 할 수 있기에 시간이 흐르면서 리용자들도 도서관의 특성을 리해해간다는 것이 리관장의 생각이다.
리취취 관장은 “도서관문화가 보다 풍성해질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려고 한다. 시민들의 리용이 많아야만 더 많은 자원이 투자되고 그래야만 더 풍성하고 다양한 문화적 혜택과 인문학적 소양을 쌓을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연변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