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실험실을 벗어나 산업 일선으로 들어오면서 AI '차세대 성장 포인트'를 둘러싼 경쟁이 점차 치렬해지고 있다.
얼마 전 리샹(理想)자동차는 차량 시나리오와 가정용 기기 련동을 주요 기능으로 하는 첫 AI 안경 Livis를 출시했다. 알리바바는 AI 안경 쿼크(Quark) 6종을 동시에 내놓았고 바이트댄스는 중싱(中兴)과 협력해 AI 챗봇 더우바오(豆包)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누비아 M153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업계는 단말기 시장에 부는 '크로스오버' 열풍의 본질이 '차세대 인간—기계 인터랙션(HMI)'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라고 보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25~2029년 글로벌 온디바이스 AI 시장은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 3,219억원에서 1조 2,2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통적인 단말기 제조업체, 인터넷 대기업, 자동차 기업 등이 막대한 시장 잠재력을 확인하고 잇따라 업계 경계를 허물며 크로스오버 단말기 제조에 뛰여들고 있지만 접근 방식은 서로 다르다.
바이트댄스는 더우바오 스마트폰 어시스턴트를 통해 기존 단말기 시스템을 개조하는 전략을 택한 반면 알리바바와 리샹은 AI 안경이라는 새로운 기기로 휴대전화를 직접 대체하는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동제대학 국가혁신발전연구원의 궁초 연구원은 "미래에 스마트폰과 AI 안경이 경쟁 제품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외형만 다를 뿐 기능은 점차 더 비슷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자동차기업의 크로스오버 배치는 산업 생태계 융합에 대한 열망을 보다 극명하게 보여준다. 업계는 자동차를 '차세대 모바일 스마트 단말기'로 보고 있다.
궁초는 "일반 소비자용 스마트 단말기가 주로 자동차와 휴대폰이고 AI 안경은 아직 발전 초기 단계에 있어 활용 시나리오나 기능 발굴 여지가 매우 크다"며 "외관부터 응용 기능까지 향후 AI 단말기는 큰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고 짚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는 2029년 글로벌 스마트 안경 시장 출하량이 4,0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중 중국 시장의 비중이 꾸준히 높아질 것이며 5년 복합성장률(2024~2029년)은 55.6%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혁신을 거듭하는 AI 단말기 분야를 향한 자본시장의 러브콜도 잇따르고 있으며 AI 하드웨어 관련 주식도 활발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화타이(华泰)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 전자 산업은 AI 생태계가 주도하는 혁신과 다운스트림 단말기 수요의 지속적인 회복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래년에는 소비자 전자 분야의 온디바이스 AI 제품 혁신으로 기기 교체 주기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며, 산업사슬이 그 혜택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