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평. 우리 모두의 인생 역시 새끼줄인 것을
发布时间:25-08-05 08:47  发布人:金昌永    关键词:   

단평

우리 모두의 인생 역시 새끼줄인 것을

(할빈)한영남

그랬다.

어린 시절 새끼줄을 꼬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림연춘 수필가는 아버지 자신이 바로 새끼줄이였다는 것을 류추해내고 있다.

철 모르던 시절에는 하찮은 새끼줄에 마치 생을 부어넣듯이 지극정성을 다하시는 아버지가 리해되지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괜히 별랗지 않은 일에 너무 신경을 도사리고 있다고 뒤에서 코웃음을 쳤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이제 그 무렵 아버지의 나이가 되고보니 아버지의 그 행위가 리해되였고 아버지의 마음가짐조차 우람하게 안겨오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부모들의 언행을 리해하지 못하는 어린 시절을 겪어온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그 것이야말로 평범하면서도 위대한 일이였음을 깨닫고 부모님을 더욱 존경하게 되는 것이다.

림연춘은 <새끼를 꼬랴 인생을 꼬랴>라는 지극히 평범한 수필로 위대한 아버지를, 아버지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자잘한 일상의 편린에서 수필적인 발견을 하고 그 발견에서 받아안은 감수를 예술적으로 승화시켜 독자들에게 참된 메시지를 안겨주는 것이 수필이라는 것을 림연춘수필가는 이번 수필에서도 잘 보여주었다.

특히 수필은 말미에 이르러 <아버지는 인생이라는 그라프를 진실되게 꼬아왔다>는 깨달음과 더불어 <아버지가 꼬아온 인생그라프는 나에게 삶이 너무 화려할 필요도 경솔할 필요도 없으며, 단지 새끼줄처럼 소박하지만 강인하고 힘차기만 하면 된다>는 인생진리를 견인해내고 있는 것이다.

평범한듯 범상치 않은 이 수필을 읽으며 우리 역시 어떤 인생새끼줄을 꼬고 있는지 생각들을 여며보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