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단상] 늘그막에 흥미를 찾는 것이 진정한 ‘보약’
发布时间:25-05-29 03:45  发布人:崔秀香    关键词:   

하늘에는 종달새가 가사 없는 노래로 천지를 울리고 나무에는 다람쥐가 가지 사이를 오가며 놀이하듯 쉼없이 뛰여다닌다. 만물의 령장인 인간 역시 각자의 개성에 맞춰 삶을 개척하는 것이 순리인 듯 하다. 춤과 노래로 여운을 남기는 이도 있고 골프나 축구로 열정을 쏟는 이도 있다. 년로하신 분들도 집안에 머물며 약물에 의존하기보다는 취향에 맞는 한두가지 활동을 통해 삶에 활력을 다시 불어넣어 여생을 보내는 것이 보약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1990년대초, 변강 오지인 흑룡강성 동녕현에서 국가공무원으로 근무하던 나는 ‘하해’하여 11년간 로씨야에서 장사를 하다가 2002년 고향으로 돌아왔다. 장사로 주야장천 뛰여다닐 적에는 건강에 별탈이 없었다. 일상이 안정되자 한시름 놓았고 문밖 출입을 삼가하고 실내에만 머무르니 신체 여러 부위에 적신호가 켜지기 시작했다. 운동량 부족으로 소화기능이 현저히 떨어졌으며 야간 불면증도 잦아졌다.

병원 내시경 검사 결과 ‘만성위염 및 십이지장궤양’ 진단을 받았고 담당의사로부터 “만성위염을 방치할 경우, 위암 전환 위험이 34.7%까지 상승할 위험성이 있으니 치료와 더불어 운동을 병행해야 근본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당시 막 60세에 접어든 나는 좋다는 약을 다 복용했지만 위병 근원을 해결하지 못했다.

어느날 친구가 찾아와 “이렇게 집에만 틀어박혀있지 말고 게이트뽈이나 쳐보시오!”라며 강권했다. 어릴 적부터 책 읽기와 글쓰기에만 흥미를 두던 나는 체육활동엔 관심이 없었으나 친구의 거듭된 권유에 못이겨 게이트뽈 망치를 구입해 게이트뽈 치러 나섰다. 생각을 바꿔보면 새 결심이 싹트고 그 결심은 풍성한 결실로 이어지는 법이다. 초반엔 게이트뽈 기술을 익히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나 점차 흥미를 붙여 매일 4시간씩 공 맞히기, 문 들어가기, 옆치기 등을 련마하니 기술이 늘었을 뿐만 아니라 소화불량 증상도 서서히 사라졌다. 운동으로 인해 밤에도 숙면을 취하게 되여 진정 ‘꿩 먹고 알 먹는’ 효과를 누리게 되였다.

‘생명은 운동에 달려있다.’20년째 아침에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낮에는 3~4시간씩 게이트뽈을 꾸준히 치고 있다. 글쓰기는 나의 사고를 민첩하게 하고 운동은 나의 오장륙부를 건강하게 만들어주었다. 병마와 씨름하며 고독에 빠진 로인 여러분께 권하고 싶다. 집안에만 머물러 있으면서 약에만 의존하지 말고 음악이나 체육활동 등 한두가지 취미활동을 통해 건강을 되찾으시길 바란다. 늘그막에 새로운 흥미를 찾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건강 보약’이다.

/리삼민(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