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고향에 사랑이 넘친다
发布时间:24-05-10 10:45  发布人:白一婷    关键词:   

-대련시감정자로인협회 사업에서

 

지난 5월 2일 대련시감정자로인협회 34명 로인들은 최봉숙 부회장과 지명화(총회 지도부성원)의 조직하에 풍치가 좋은 해지운공원에서 뜻깊은 명절경축모임을 가졌다. 이번 활동은 자식들과 따로 외롭게 명절을 쇠는 로인들을 즐겁게 하는 데 취지를 두었다. 로인들은 공원의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고 저마다 싸온 도시락을 서로 나누어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자식들에 대한 그리움을 털어냈다.

 

"푸른 하늘 헤치면서/고향이 변했다고/지지배배 노래하며/제비가 돌아왔다네..." 경쾌한 노래가락에 맞추어 산뜻한 민족복장을 차려입은 녀성들이 흥에 겨워 춤을 추었다. 평소에 말이 적고 놀음에 별로 흥미가 없어하던 리봉규, 김용국 등 남성들도 술한잔 들어가니 흥에 겨워 춤판을 벌였다.

 

고향을 떠나 제2고향에서 네것내것없이 열심히 살아가는 로인들의 흥겨운 모습을 정다운 눈길로 바라보던 김숙자 할머니는 당장에서 현찰 2,000원을 최봉숙의 손에 쥐여주면서 "많지 않은 돈이지만 이 돈을 협회활동에 보태쓰세요"라고 말했다. 얼마 전 야외활동에서 강옥녀 할머니가 2,000원을 협찬한 후 이번이 두번째다. 애정이 듬뿍 담긴 애심금을 받는 순간, 최봉숙의 손이 저으기 떨리였다. 비바람 속에서 수십년간 산전수전 다 겪으며 자식들을 키우고 가정을 일떠세우느라 속기름마저 빠져나간 우리 로인들, 이 돈이면 옷 한벌 사입고 려행을 다녀올 수 있지 않는가! 37년간 로인협회에서 보고 들었던 수많은 추억들이 최봉숙의 머리 속에 떠올랐다.

 

1987년 3월에 설립된 감정자로인협회는 여러명의 회장이 임기만료로 교체되고 적지않은 로인들이 저세상으로 떠났지만 제2고향에서 서로사랑을 베풀면서 기쁠때 함께 웃어주고 슬플때 어깨를 다독여주는 초심은 흔들림없이 이어가고 있다. 협회 초창기 김도영, 리찬국, 고창희등 회장들이 수만원의 사비를 들여 활동실을 꾸리고 생활습관이 다르고 언어소통이 전혀 안되여 갈곳없어 서성거리는 로인들을 정성껏 모셨던 이야기, 김태옥, 지명화, 리성익, 김혜순, 홍경란, 전은화등 20여명 로인들이 단오절, 국경절, 설명절때면 가족모임을 제쳐놓고 60여명 로인들을 식당으로 모셔 즐거움을 나누었던 이야기, 회원 가족의 장기적인 병원치료로 힘겨운 가정형편을 헤아려 시기업가협회에 해당 사연을 알렸고 이후 련속 5년간 빈곤호로 선정되여 설명절마다 쌀, 콩기름과 보조금을 전달받은 이야기, 올해 3월에는 회원들의 애심금 1,300원을 전달하는등 잊을수 없는 에피소드가 최봉숙의 가슴을 뜨겁게 했다.

 

"앞으로 우리는 64명 로인들을 이끌고 더욱 뜻있고 재미있는 활동을 벌여 제2고향을 더욱 잘 건설할 것입니다." 하순길 신임회장이 신심에 가득차 말한다.

 

리삼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