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고향 탐방 (외2수)
发布时间:23-09-19 10:24  发布人:金昌永    关键词:   

고향 탐방 (외2수)

(대련)림창길

마을 어귀 정자에선

풍경이 간당거리며

고향 자랑 끝일 줄 모르는데

 

파릇파릇하게 날개치며

울바자 넘어가던

줄당콩은 어디가고

방안을 뎁히던 아궁이에서

타닥타닥 나무 타는 소리는

어디에 자취를 감추었을가

 

밤마다 꿈나라로 데려가던

어슴푸레한 불빛과

따끈따끈한 온돌 등에서 뒹굴던

훈훈한 날들은 어디 갔을가

 

오얏나무에서 쉬고가던

텃새도 까치도

땅따먹기 하며

마당에 같이 놀던 오누이도

못 본지 오래

 

고향의 산이 더 푸르고

물이 더 아름답고

사람이 더 행복하기를 기원 할 뿐

무엇 더 기대할 수 있겠는가

 

 

 

안해의 기복

 

밤하늘을 거닐고 있는

보름달을 싣고

강물은 숨가쁘게

어디론가 달려가고

 

사발에 담긴

경건한 새벽기도의

물 속에 비친

안해의 눈동자와

달이 마주보며 건네는 말을

달빛은 새벽하늘에다

휘영청 받아쓰고

 

안해의 숙이고 있는 머리와

굽히고 있는 허리 사이에

꿈이 고여서

바람도 쉬고 가는데

 

사발에 담긴 보름달은

이젠 한올 한올 달빛을 찰랑이며

닿는 곳마다

복을 내려줄거야

 

 

 

풍경소리

 

천상의 소리로

세상의 귀를 닦아준다

 

긴 듯 짧고

먼 듯 가까운

잡음 하나 없이 흘러가는

샘물의 소리로

귀전을 쟁쟁 맑게 울린다

 

바람 따라

강물 따라

꽃향기 가득한

윤기가 잔잔한

도화원에 온 것 같은

 

얼마나 더 덜어내야

텅 비운 마음에서

살짝 눈길 가린 수건을

휙휙 부는 휘파람 소리낼 수 있을가

 

세속적 안목을 멀리한

허공을 달가당거리는

푸른 하늘 한복판을 찾아가는 길

가까운 것 같아도 참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