련시조. 메주꽃 피는 마을 (외3수)
发布时间:22-11-04 08:41  发布人:金昌永    关键词:   

련시조

메주꽃 피는 마을 (외3수)

(훈춘)김동진

 

의란이라 깊은 골에

삶의 터를 닦아놓고

사나이 푸른 꿈이

뿌리내린 된장마을

사랑은

메주꽃되여

향기를 풍기더라

 

귀향민의 넋을 안고

우뚝 솟은 목장승

정이 어린 장독대에

반짝이는 오덕문화

바람도

이곳에서는

된장노래 흥이로다

 

 

엄마

 

내 생에 가장

슬픈 이름이였습니다

내 생에 가장

아픈 이름이였습니다

그래도 행복하신듯

웃으시던 내 엄마

 

정화수에 비낀 하얀 가리마

삭풍에 날리던 하얀 옷고름

끝내는

하얀 눈길로

떠나가신 내 엄마

 

내 생에 가장

고운 이름이였습니다

내 생에 가장

강한 이름이였습니다

태산도 그 이름 앞에선

머리를 숙이더이다

 

 

허궁다리

 

량안에 뿌리박고

허공에 솟은 마력

흘러가는 물소리

그 사연도 들어보고

사계절 출렁이는 가슴

호사런듯 즐거워라

 

철따라 새록새록

안아보는 바람허리

꽃을 닮아 풀을 닮아

흔들리는 세상살이

위험을 이겨내는 것

그 또한 락이더라

 

 

소리동산

--사절시조

 

새소리 물소리

노래소리 웃음소리

소리동산 꽃동산에

백화가 란만한데

코막고 답답한 소리도

꽃인양 하더구려

 

내시 이앓는 소리

장삼무당 굿하는 소리

달보고 우는 원숭이소리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도깨비 기와장 번지는 소리

백주에 눈뜨고 헤뜨는 소리

모주먹은 돼지 꿀꿀거리는 소리

똥싸놓고 제자리에 뭉개는 소리

 

소리소리 온갖 소리

춤을 추는 마당이라

사이비한 헛소리도

제노라고 우쭐하니

아서라 얼나간 소리는

삼가해야 할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