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비방울(외2수)
发布时间:22-06-24 08:30  发布人:金昌永    关键词:   

비방울(외2수)

 

  (길림) 신현산

 

꽃이 되려다가

그만 두었다

 

꽃보다는 물방울

목마른 4월엔

 

마른 가지에

젖어오는 가슴이 먼저다

 

땅이 미어지게

천만송이 받들어 올리려는

 

크나큰 꿈이 있어

그 꿈을 적시려는 소망에

 

오늘도 마다 않고 떨어지는

뚝뚝 세상을 깨우는 소리다

 

 

구름

 

고향은 있어도

귀향이 없다하니

 

집시의

서러움 같은 몸이여

 

매일매일 떠가는

하늘의 풍차

 

바람이 바퀴라도

보이질 않네

 

서러우면 비가 되고

그리우면 눈이 되여

 

인간에 닿으면

꼭 오늘처럼

 

추적추적

바깥에 비가 내리네

 

비가 내리면

亡자의 얼굴도 내리는구나

 

 

  

민들레

 

난쟁이 왕국의

피붙이들이

속 빈

솟대에 태양을 걸고

오월의 비탈길에

머뭇거린다

까만 씨앗들이

익어가는 하늘 아래

지친 잎새들

색 바래져 가고

빈 자리 너울 한폭

깊어가는  봄에 들어

하얗게 서러워진

저 하늘길 따라

천만의 홀씨들이

이사를 가네

정해진 곳 없어도

하늘 아래는 어디든 다 좋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