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봄소리(외2수)
发布时间:22-06-10 09:57  发布人:金昌永    关键词:   

봄소리(외2수)

 

(심양)심용숙

 

삼월의 들녘이 지도로 펼쳐지면

드디여 노란꽃이 웃었지

 

개구쟁이들의 놀이터

겁 많은 아낙의 개울도 흐르고

용감하게 뻗어가는 호박넝쿨

별들이 불밝혀주는 곳

 

손때 묻은 보름달은 추위를 다독이고

호박죽 호박전 호박엿

호박씨까지 다투어

주절거리는 세월 이야기

 

멀리 봄소리 먼동처럼 들려오고

바람결에 해빛들이

해죽거린다

 

이제는 피여날 노오란 저저

엄마꽃

 

 

한 떨기 꽃으로 피고 싶어

 

보금자리 하나 찾았네

아주 가까운 곳에서

 

불덩이 같은 깨꽃자리

목화송이 눈물꽃 피던 자리

 

곁에선 장미도 흔들거렸네

도라지는 아리랑을 흥얼거렸네

 

하늘만치 높은 욕심은 없었네

락엽으로 사라져도 좋았네

 

한 떨기 꽃으로

피여날 수만 있다면

 

 

時刻과 視角

 

한 줄기 해살 그것은

통로를 달궈주는 속삭임만이 아니다

언 가슴 속에서도 메아리치던

뜨거운 샘줄기의 고함이다

 

한 가닥 섬광 그것은

엄동의 나들이에 비쳐진 따스함

보다는 메마른 가슴에서 춤 추는

꿈의 춤사위이다

 

그리움의 끝에는

풍년설이 펑펑 쏟아지고

그속에서도 지워지지 않는 것은

봄 푸른 하늘 향한 영원한 미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