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대로 ‘꿈’ 조절할 수 있다고?
发布时间:22-05-13 04:07  发布人:崔秀香    关键词:   

영화 ‘인셉션’을 통해 국내에 많이 알려진 자각몽(lucid dream)은 스스로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한 채 꿈을 꾸는 것을 뜻한다. 이에 자각몽을 꾸면서 꿈을 통제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또 창의력 향상을 위해 일부러 자각몽 조절훈련을 한다는 얘기도 있다. 실제로 효과가 있을지, 이에 따른 부작용은 없을지 자각몽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먼저 자각몽은 수면단계 중 꿈꾸는 잠인 렘수면단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뇌과학적 연구결과에 따르면 자각몽은 렘수면단계와 각성상태가 혼재된 상태에서 나타난다. 학계에 따르면 전체 인구 중 절반 이상이 평생 악몽이나 반복적인 꿈 등을 통해 자연적으로 한 번 이상 자각몽을 경험하는데 자각몽 조절이 가능한 사람의 비중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자각몽이 창의력 향상 등을 목적으로 훈련되기도 하면서 자각몽을 인위적으로 유도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꾸준히 연구, 제시돼왔다. 꿈꾸는 동안, 즉 렘수면에서는 각성상태에서 시도하지 못했던 다양한 비논리적‧융합적 연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꿈의 내용을 기억하고 의식할 수 있다면 보다 창조적인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는 발상에서다.

그런데 이에 대한 실제 효과나 성공 여부에 대한 과학적근거는 아직 매우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유진 교수는 “특히 자각몽을 유발하는 방법 중 일부는 수면 중 깨웠다가 다시 자게 하는 등의 방법을 활용하기 때문에 오히려 자연스러운 수면을 방해,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불면증은 우울감 등 기분문제뿐 아니라 가위눌림 같은 수면마비 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자각몽은 악몽 같은 수면장애가 있거나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 치료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유진 교수는 “자각몽상태에서는 꿈의 내용을 인식할 수 있어 악몽의 내용이 실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 두려움이 줄 뿐 아니라 악몽의 내용을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게 된다는 것이 치료 기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경우를 제외하고 일반적인 사람에 있어 자각몽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 “한때 자각몽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꿈의 내용을 조절해 욕구를 실현하는 방법, 길몽을 꾸게 하는 법으로 많이 유행했지만 꿈은 꿈일 뿐 길몽을 유도해서 꾼들 실제로 좋은 일이 일어날 리는 만무하며 오히려 수면을 방해해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출처: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