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의 풋풋했던 추억이 가득 어려있는 교정, 꿈에 그리던 교단… 모교에 다시 돌아와 교단에 오르던 첫 순간의 떨림이 아직도 생생해요." 교사인 부모님의 권유로 사범전공을 선택하고 교사가 된 순간부터 그 매력에 흠뻑 빠져 하루하루가 무척 행복하다는 료양시조선족학교 정윤실 교사(1969년생), 교학 33년간 그는 흔들림없는, 한결 같은 자세로 매 순간을 림했다.
담임을 맡은 28년간, 사춘기에 들어선 제자들이 안절부절해 하진 않을가, 학업에 신심을 잃어버린 제자들이 주눅이 들진 않을가, 이런저런 집안사정에 상처를 받진 않을가… 그는 늘 아이들의 상태를 꼼꼼하게 살피면서 든든한 ‘구세주’ 역할을 자처했다.
정윤실 교사는 과거 말썽꾸러기였던 제자의 수줍은 '고백'에 심쿵했던 순간을 회억했다. 맞벌이 부모 밑에서 자라 외로움이 그 누구보다 컸던 아이였다. 표정변화가 거의 없는 제자의 속내를 도통 알 수 없어 가정방문을 통해 자세한 상황을 료해했다. 무작정 아이와 대화를 시도하면 예민해 할 수도, 의아해 할 수도 있기에 그는 한달간 아이의 장점을 우선 파악했다. 학습성적이 좋진 못해도 정갈한 글씨체로 과임들 사이에서 평판이 좋았다. 그는 달콤한 동기부여를 통해 아이에게 한발작씩 다가갔다. 어느 순간 부모님의 빈자리를 학교에서 정윤실 교사가 가득 채워주고 있었다. 졸업을 앞두고 제자는 "제가 첫 월급 타는 날, 가장 먼저 선물을 챙겨주고 싶은 분이 바로 선생님이에요"라고 수줍은 속내를 들어냈다.
'잘 노는 아이가 잘 큰다'는 말이 있듯이 그는 학기마다 다양한 활동들을 조직해 아이들의 심신건강과 전면발전에 중시를 돌렸다. 모친절, 부친절을 계기로 '효도', '감은' 주제의 반회를 조직했는가 하면 김장체험활동 등을 통해 아이들에게 우리 민족 전통의 맛을 진일보 료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었다.
조선어문 교학면에서 그는 학생들의 기초를 탄탄히 다져주기 위해 간단한 지식도 놓치지 않고 조목조목 설명을 곁들였다. 반급에 한족학생이 과반수거니와 외국인 학생도 있는 실정에 비춰 그는 '단계별 강의' 모식으로 량보단 질을 추구하면서 학생들이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도록 보장했다.
"어떠한 일도 수업을 대신할 수 있는 충분한 리유가 될 수 없다." 그는 지금껏 단 한번도 개인적인 사정으로 청가를 낸 적이 없었다. 그 속에는 30여년간 함께 생활해온 시부모님의 지지가 무엇보다 컸다고 한다. 입사 초기, 매일 먼 거리도 마다한 채 통근을 하는 며느리가 안쓰러워 영양만점 도시락을 꼭꼭 챙겨줬다는 시어머니, 항상 물심량면으로 사업을 지지해주는 시부모님이 있어 더더욱 일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그다. "집안이 화목해야 모든 일이 잘 풀린다는 말이 있죠." 정윤실 교사는 든든한 지원군인 시부모님에게 늘 감사한 마음 뿐이라고 담담하게 진심을 터놓았다.
"존재감을 시시각각 확인시켜주는 제자들, 성취감과 감동까지 느끼게 해주는 제자들을 보면서 교사 직업을 선택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해요." 1순위 제자들에게 진정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사로 남기 위해 그는 오늘도 일선에서 자신을 다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