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봄의 길목에서 하늘을 우러르면12(외1수)
发布时间:21-07-23 08:48  发布人:金卓    关键词:   

봄의 길목에서 하늘을 우러르면12(외1수)

   (란주)허동식

 

거울속에 잠입한 어느 바람과

만났던 이야기를 하고싶다

작년 겨울 어느날 하오 

거울속을 탈출하려고 발버둥치는  바람을 지켜보며

한동안은 스스로가 슬펐었다

거울속 아늑함도   

바람의 숙소가 아님을 느꼈지만

거울이 박산나면 그 파편에

상처를 입을것이 걱정되여

거울을 깨려던 쟁기를 들고

거울앞을 도무지 살었었다

봄의 길목에서 하늘을 우러르면

거울을 탈주한 어느 바람에게

문자없는 편지라도 보내야 한다

 

 

봄의 길목에서 하늘을 우러르면 13

 

품명이 잡다한 소주들은

빚어진 나이가 수십년이라는 리유만으로도

광고 세상을 소란하게 만든다

교목들은 세월의 매듭을  여매이여  

나이테를  제작한다

 

봄의 길목에서 하늘을 우러르면

지천명을 무릅쓰고  

시간향을  빚어내는 일을 생각해본다

어느 일년생 잡초처럼

한줄기 나이테마저 품어내지 못하지만  

지금이라도 편지 이야기는  

시작하려고 싱숭생숭해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이 난다

님을 바라보는 나는

한장의 편지로 나붓긴다

사랑을 한다는것은

편지를 쓰는 일이 아닐가

편지를 쓰는 일이 재간에 부치면

편지 봉투라도 되고 싶다

봄의 길목에서 하늘을 우러르면

우체국 앞을 어슬렁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