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사랑 (외2수)
发布时间:21-07-23 08:46  发布人:金卓    关键词:   

사랑 (외2수)

   (녕안) 최화길

 

내 이름에 덧놓인 그날부터

두 마음 하나로 꼬아왔다.

 

천상 다른 두 벼랑이

하나로 겹놓이는 도전

 

싹이 터서 열매 맺기까지

붉으락푸르락 사연도 많았다.

 

씹혀야 하는 놀라움과

씹어야 했던 역리의 강을 건너

 

검은 머리 하얗게 서리 내려서야

개암 맛처럼 둥그렇게 익어간다.

 

옴니암니는 멀쩡하게 식어가고

오순도순이 얼굴 붉히며 자리 튼다.

 

잃어버린 날들을 다시 돌리며

곱게 익어가는 단풍에 어린다.

 

 

행복

 

알면서 모르는 체가 아니라

진정 까맣게 몰랐습니다.

 

몰라서 어둠 속을 헤맨 나날

알았다면 되려 불행 아니였으랴!

 

나름대로 직선을 곡선으로 알고

에도는 먼 길을 돌고 돌았습니다.

 

곱으로 뛰고 배로 일한 보람으로

인생 한 갈래 길임을 걸어냈습니다.

 

오불꼬불 곧지 않은 길이였지만

굽이마다 소담한 열매 익혔습니다.

 

험악한 밤길을 두드려서야

한 올의 빛의 소중함 보았습니다.

 

진정 까맣게 몰랐습니다

막끝까지 알아가며 사는 일이 아닐가?

 

 

 죽음

 

고맙다

지정된 내 생명 튕겨주기에

하루를 하루답게 사는 것이다.

 

살아온 날

참답게 기록하기에

살아갈 날 한결 소중하다.

 

혹시나

허황한 환상이 끼여들가 봐

내 옆에 꼭 붙어다니며 일깨운다.

 

한시도

떠날세라 시시각각 위협하는

너의 무정은 되려 베풀며 살게 한다.

 

고맙다

죽음이여! 너는 되려

죽음이 없는 삶을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