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다시 볼 수 없는 우상렬씨
发布时间:21-07-20 11:00  发布人:金卓    关键词:   

다시 볼 수 없는 우상렬씨

ㅡ 침통하게 애도하노라

(연길)정봉숙

그대의 음성과 미소는 아직 눈앞에 삼삼한데

그대의 유머와 해학은 아직 귀전에 맴도는데

그대의 비평과 찬사는 아직 따스한 그대로인데

그대의 연설과 특강은 아직 어제런듯 생생한데

 

병마 따위 초개로 여기더니

통증 따위 담소로 흘리더니

리별 쯤은 가볍게 스치더니

죽음 앞에 산처럼 우뚝 서더니

 

그대 아시는가

그대 평론을 받은 그 많은 작가들이

기뻐하고 감복하던 그 많은 작가들이

비 오듯 눈물 쏟으며 애통해하는 이 심정을

 

그대 아시는가

그대 가르친 그 많은 제자들이

아버지처럼 형처럼 친구처럼 대하던 제자들이

슬픔에 못이겨 몸부림치고 있다는 것을

 

그대 아시는가

그대를 기둥처럼 믿던 친척친구들과

그대를 동량으로 삼던 동료동인들은

도저히 그대 보낼 수 없음을

 

그대 아시는가

그대의 심사평을 받아오던 조선족문단과

그대를 스승으로 여기던 조선족작가들은

차마 그대 잃을 수 없음을

 

그대 아시는가

구름 한 점 없이 해맑던 하늘도 암담해지고

초복에 접어든 무더위마저 갑자기 소슬해진 것을

하늘이 유정타면 하늘도 비통해하리라는 것을

 

그대 아시는가

연변작가협회 10기 주석단에는

그대 앉아야 할 빈자리가 여직 남아있음을

병석에서조차 세인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었음을

 

그대의 음성과 미소는 아직 눈앞에 삼삼한데

그대의 유머와 해학은 아직 귀전에 맴도는데

그대의 비평과 찬사는 아직 따스한 그대로인데

그대의 연설과 특강은 아직 어제런듯 생생한데

 

하늘나라로 훨훨 날아간 그대

다시는 아픔도 근심걱정도 없으시기를

그리고

더는 셔츠를 뒤집어입지 말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