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을 겪을 때에는 그 과정이 고통스러워 자신이 지금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지 못한다. 현재 일본에서 류학중인 서유련(94년생)은 2년간의 상해생활이 자신에게는 성장할 수 있었던, 삶의 단맛과 쓴맛을 맛볼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한다.
“ ‘실습기간만 채우고 심양으로 돌아가자’라는 생각으로 아무런 사전준비 없이 비행기표를 끊었어요. 겁없는 도전이였지만 훌쩍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였죠.”
독립심이 강한 서유련은 악덕 집주인을 만나 갑자기 방을 빼게 되고, 실습기간 자신의 많은 부족점을 발견하고, 몸과 마음이 힘든 시간을 겪으면서도 가족들에게 푸념하지 않았고 상해를 떠나지도 않았다. 그녀는 웬지 이 도시에서 더 성숙해진 ‘나’를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
직장생활 1년 반 만에 프로젝트를 맡게 되면서 경험을 쌓기 좋은 기회가 주어졌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업무 스트레스가 쌓였고, 신인으로서 외국인 동료와 거래처 고객을 상대하기에 버거운 게 당연했다. 그러던중 회사동료가 류학준비를 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마음을 꾹꾹 누르며 버텨오던 서유련은 ‘나도 아직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는 나이지?’ 라는 생각이 들어 인수인계를 끝내고 과감하게 회사를 그만두었다. 가족 곁으로 돌아와 중학교 때부터 꿈꿔온 류학준비에 돌입했다.
서유련은 준비기간 동안 혹시나 못가면 어쩌나 하는 불안함에 초조했지만 곁에서 같이 류학을 준비하는 친구들과 응원해주는 선생님들이 있어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래도 가족들의 응원이 가장 큰 버팀목이였죠. 묵묵히 곁에서 응원해주었으니까요.”
1년간의 준비 끝에 무사히 시험을 치룬 그녀는 지금 일본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류학생활을 보내고 있다.
“주변환경이 아무리 변해도 나 자신이 우선이고 자신만 잘 컨트롤하면서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간다면 된다고 생각해요. 원했던 일본류학인 만큼 일단은 대학원을 열심히 다닐 생각이예요. 좋고 나쁨을 떠나 어떠한 경험도 즐기면서 다 해보고 싶어요. 경험이 한 사람의 재부인 것처럼 상해와 일본에서의 경험은 저를 더 성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백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