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교사는 사랑으로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직업
“매 아이들마다 각자 개성이 다르잖아요. 어떠한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가르쳐야 이 아이들을 옳바른 방향으로 인도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이 많아요.”
유아교사로 근무한 지 만 2년차가 된 황리나(94년생)가 꾸준히 고민하고 있는 문제중 하나다.
“한번은 아이가 낮잠시간에 고집을 부리며 안자겠다고 한 적이 있었어요. 어르고 달래고 안아주고 갖은 방법을 다 써봤는데 아무 소용이 없더라고요. 아이곁을 지키다 나중에 침실로 데려와 재웠는데 나 자신한테 화가 나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를 계기로 실전에서는 대학 때 배운 리론지식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료해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느꼈다 한다. 그래서 경력이 풍부한 교사들과 자주 교류하고 관련 책을 읽으며 대처능력을 키우는 데 열중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지칠 때도 있으면 행복할 때도 있는 법, 사소한 것에도 행복해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황리나 자신도 그 속에서 행복감을 느낀다.
“아이들이 유치원 밖에서 만나도 ‘선생님~’하고 부르면서 저한테 달려와 폭 안겨요. 사랑한다고 머리 우로 하트를 그려주고 다가와서 어깨를 주물러주기도 해요.”
이런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행복감과 뿌듯함이 밀려오는 동시에 책임감도 느낀다고 그녀는 말했다.
“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하면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보다 학교에 있는 시간이 더 길어지게 돼요. 단체생활에 필요한 습관을 들여줘야 하고 다치지 않도록 안전도 보장해야 하죠.”
황리나는 아이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주의를 돌려야 하는 유아교사라는 직업이 만만치 않다고 한다. 그래도 부단히 노력하여 아이들을 잘 가르칠 수 있는, 옳바른 방향으로 인도할 수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진, 특별한 향기가 나는 선생님으로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현재 이슈화되고 있는 유치원아동학대사건에 대해 황리나는 “유아교사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저는 그건 소수에 불과하고 여전히 교육 일선에서 노력하고 있는 교사들이 많다고 생각해요. 유아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편견의 시선으로 보는 것이 아닌 격려의 박수를 보내줬으면 좋겠어요”라며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백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