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수천수만개의 좋아하는 리유가 있다해도 나중에는 리유가 없이 좋아진다. 리홍매(1989년생)에게 북경은 그런 곳이다.
현재 북경의 대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리홍매는 여기까지 오는데 노력에 따른 기회의 련속이였다고 말한다. 중앙민족대학교 중한경제무역 번역학과를 전공한 그녀에게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1년간 다녀올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대학교 3학년 1년간 한국에서 학업과 알바를 병행하며 충실하게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던 중에 선배가 한국대사관에서 실습할 기회가 있다고 알려줬어요. 이력서를 넣었고 운이 좋게 대사관에서 1년간 실습할 수 있었죠.”
실습기간 대사관에서 여러 행사에 참여하며 자신의 경력을 차곡차곡 쌓아갔다. 하지만 졸업 직전이라 곧 다가올 현실에 막막함과 불안감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졸업 후에도 북경에 남고 싶었어요. 그래서 자격증도 따고 시험준비도 하면서 스스로 불안감을 떨쳐내려고 노력했어요”
리홍매는 졸업 전까지 자신의 경쟁력을 부단히 높여 북경에 남을 가능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실습이 끝나갈 무렵 그녀는 채용회, 온라인 채용싸이트 등 여러 루트를 통해 리력서를 보내기 시작했다. 여러 회사의 근무제안을 받고 선배와 가족들에게 조언을 구하며 CJ그룹에서 사회 첫발을 내딛었다. 그녀는 1년 반 동안 근무하며 업무능력, 대인관계 등 여러 방면으로 제고되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 슬럼프가 찾아왔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고 싶었어요”
삼성으로 자리를 옮길 기회가 생겼다. 슬럼프가 찾아온 리홍매에게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과도 같았다.
현 회사에서 근무 5년차에 접어든 리홍매는 선택의 갈림길에서 매번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은 데 대해 주위 사람들에게 공을 돌렸다.
“성격이 외향이라 선배들에게도 스스럼없이 다가갔어요. 다행히 선배들도 좋아해주셔서 많은 인맥을 쌓게 되였죠. 제가 힘들거나 어려움에 부딪쳤을 때 늘 내편인 가족과 주변 사람들한테서 힘을 많이 얻어요. ”라고 그녀는 말한다.
“앞으로의 일은 미지수잖아요. 우선 현재에 집중해 능력치를 쌓는 게 목표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도시에서 한발자국 한발자국 신중히 내딛고 있는 그녀는 탄탄한 커리어를 쌓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백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