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는 개성이 강한 과일 중 하나다. 그래서인지 포도맛을 내는 식품들이 시중에 다양하게 출시되여 있다. 또 생과뿐 아니라 건포도, 포도주 등 포도를 즐길 수 있는 방법도 여러가지다. 포도에 대한 작은 오해, 또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사실, 그리고 포도에 얽힌 재밌는 에피소드들을 모아봤다.
◆껍질의 흰 가루는 농약이 아니다
마트에 가서 포도송이를 보면 위에 하얀 가루가 묻어 있는 것들이 많이 보인다. 괜스레 깨끗하지 않아 보여 가루가 묻어 있는 포도를 고르기가 조금 찜찜하고 또 먹기 전에 가루를 꼼꼼히 씻어내게 된다. 그런데 이 흰 가루는 사실 농약이 아니라 친환경을 나타내는 지표다. 오히려 친환경 재배 기술을 적용하면 이 가루들이 더 잘 형성된다. 이 가루를 '과분'이라고 부르는데, 포도 껍질의 일부분으로서 수확기까지 유지된다. 오히려 포도가 농약, 먼지, 비 등에 로출되여 화학적, 물리적 자극이 가해질수록 과분이 쉽게 손상된다. 과분은 항상 깨끗하게 스스로 정화하는 기능을 한다. 고로 광택 없이 하얀 가루가 많을수록 달고 신선한 포도라고 보면 된다.
◆우울증, 불안증 효과적으로 완화
포도에 풍부하게 함유되여 있는 일종의 폴리페놀 성분인 레스베라트롤은 항암, 항산화, 항바이러스, 콜레스테롤 저하 등의 효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이 성분이 우울증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들이 나오고 있다. 신경약리학저널에 발표된 버팔로대 약대의 연구에 따르면 이 성분은 우울증을 유발하는 스트레스 호르몬으로부터 뇌 신경을 보호한다. 현재 쓰이고 있는 우울증, 불안증 치료제보다 더 효과적인 대체 약물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될 정도다.
◆씨도 슈퍼푸드다
포도를 먹으면서 씨를 골라내고 과육만 먹거나 통째로 삼켜버리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건강을 위해서는 과육과 함께 씨를 꼭꼭 씹어 먹는 게 좋다. 포도씨에는 천연 올리고매릭 프로앤소시아니딘 콤플렉스라고 하는 천연식물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여 있기 때문이다. 이 성분은 항산화 작용으로 유명하다. 즉, 인체의 활성 산소를 제거하는 데 도움을 주고 빠른 로화를 막고 특성 만성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미국국립보건원에서도 포도씨 추출물을 민간료법, 전통 치료제로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당뇨병 합병증, 황반변성과 같은 시력 문제, 부상 또는 수술 후 부종에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포도씨유 다이어트 효과 있다
포도씨는 사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포도씨를 압착해서 짜낸 식용 기름이다. 가벼운 너트향이 나고 느끼한 맛이 덜하며 산패가 느려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포도씨유는 과체중 또는 비만인 녀성의 체내 인슐린 저항성을 낮춰 지방 축적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또 미국 플로리다대학의 식품농업과학연구소에서는 포도씨유에 '토코트리에놀' 성분이 있는데 이 성분이 지방 축적과 체중 증가를 억제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가정집 샤워기서 포도주가 콸콸
2020년 3월 초, 이딸리아 북부에 위치한 마을인 모데나 카스텔베르토의 20여 가정에서 수도꼭지와 샤워기를 틀면 물이 아닌 포도주가 끝없이 나오는 일이 벌어졌다. 이 마을은 미식과 와인의 도시로 유명해 전 세계 포도주 열혈 팬들이 찾아오는 관광지이다. 현지 와이너리의 밸브가 고장 나 마을의 특산품인 '람브루스코 그라스파로사 와인'이 가정집의 수도로 흘러들어간 것이였다고 한다. 본래 병에 담겨야 했던 1000리터의 포도주가 수도로 들어가버려 마을 사람들은 수도물 대신 콸콸 흘러나오는 와인을 컵에 받아 즐겼고 이 해프닝은 3시간 만에 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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