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그 뜻을 알고 싶다 (외2수)

     (훈춘) 김동진

장백산 제일봉아

태고의 적설을 이고

구름 우에 올라서서

날리는 천년백발

그 뜻을 알고 싶다

장백산 천지물아

하늘의 풍운조화

헤아릴 수 없어도

변함없는 청정물빛

그 뜻을 알고 싶다

장백산 폭포수야

깎아지른 벼랑을

수직으로 뛰여내리며

창창 울리는 북소리

그 뜻을 알고 싶다

네잎 클로버

추억을 찾아 목책을 펼치니

책갈피에 정히 모신

네잎 클로버가 얼굴을 내밀었다

어느 여름날이던가

록색정원의 한 모퉁이에서

너를 찾아냈을 때의 전률이

다시금 희열의 물결로

이 가슴을 짜릿하게 하는구나

나폴레옹을 사경에서 구했다는

행운의 네잎 클로버

너는 나의 추억의 갈피에서

행운의 식물표본이 되였구나

납작하게 잠을 재운 네잎 클로버

해쓱하게 색이 바랜 네잎 클로버

죽어서도  행운을 이야기하는구나

된장의 노래

장백의 줄기를 타고 내린

무공해 무오염의 청정지대에서

메주꽃 피여나는 마을이 하나

자연과 인간이 둥글게 살아가는

된장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덩실한 회관정자의 처마 밑에서

반짝거리는 뒤울안 장독대에서

은은하게 울리는 오덕의 노래

메주꽃으로 영양을 만들고

메주꽃으로 건강을 만들면서

부르고 또 부르는 된장의 노래

전통의 향기를 보듬어

생태문화의 불씨를 살리는

심산 속에 줄지어선 장독들이

푸른 바람에 부푼 가슴으로

생명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