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한모금의 행복
发布时间:20-09-04 08:43
发布人:金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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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화경에 석가모니가 아라한들에게 설법한 이야기가 나온다.
한 부자집에 아주 가난한 옛친구가 찾아왔다. 부자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를 륭숭하게 대접했다. 모처럼 배불리 먹은 그 친구는 곧바로 식곤에 질려 잠이 들었다. 부자는 급히 출타해야 할 일이 생겼다. 차마 그 친구를 깨우지 못하고 옷섶 깊이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값비싼 보석을 매달아 주고 외출했다.
그런 일이 있은 뒤 몇달이 지났을 때 가난한 친구가 또 찾아왔다. 옷섶에 달아준 보석을 팔아 형편이 펴졌으리라 여겼는데 그 친구는 여전히 람루한 옷차림이였다. 그래 부자가 "그 보석을 어떻게 했느냐"고 묻자 가난한 친구는 그런줄도 모르고 지금까지 옷섶 안에 보석을 달고 있는 것이였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 옷섶 안의 보석같이 불성 곧 착한 마음이나 좋은 성품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모른채 지내기 일쑤다. 이 무명(無明)을 깨치는 것을 불교에서는 득도요, 견성이며, 해탈이라고 한다. 이 무명의 이야기는 비단 불교의 이야기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많은 사람들에게 시시하는 바가 크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은 가장 흔한 것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공기와 물은 흔해서 값이 없거나 헐하지만 그것이 없으면 생존할 수가 없다. 그러나 보석처럼 세상에서 비싼 것들은 없어도 살 수 있다. 결국 아주 쉬운 일이 하기 힘들고 흔한 것이 귀해지기 시작하면 생존하기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모처럼 시원한 랭수 한모금에 무한한 행복을 느낀다.김창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