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이 제자들 앞에서 산수 문제 4개를 풀었다.

2+2=4, 4+4=8, 8+8=16, 9+9=19

제자들은 한 문제가 틀렸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한참을 뜸들인 스님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래요. 여러분이 정확히 집어냈어요. 마지막 문제가 틀렸습니다. 헌데 내가 앞의 세개 문제를 맞게 풀었는데 왜 한 사람도 나를 칭찬하지 않고 딱 내가 틀리게 푼 것만 보아냈나요?"

실제 있은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 이야기를 접하고 깊은 사색에 빠져든 적이 있다. 딱 나를 두고 말하는 것 같아서였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우점보다는 결점을 더 밝히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누군가 자신에게 번마다 잘해주다가 어쩌다가 잊고 소홀하면 원망하기 일쑤다. 그전에 열번, 백번 잘해준것 다 물거품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카내기는 저서 "인성의 약점"에서 "100-1=0"이란 저명한 인성의 도리를 론술했었다. 나는 이것이 진실이라 하여도 우리 모두의 인내와 절제와 수련을 거쳐 "100-1=99"의 공식이 우리 모두의 령혼속에 자리잡기를 간절히 바란다. 부정적 진실보다 긍정적 진실이 이 세상에 넘쳐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김창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