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후 박연 부모님 30년 김치사업 이어받다

“김치는 하나의 재료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예요, 김치의 종류에 따라, 레시피에 따라 들어가는 재료가 천차만별이죠. 맛좋은 김치를 만들어내려면 부단한 학습이 필요하듯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연변대학 간호학과를 전공한 박연은 졸업후 7년여간 간호사직을 종사했다. “솔직히 간호사란 직업은 제가 선호해서 보단 생계유지를 위해 택했죠.” 워낙에 활동적인 성향의 그녀는 출근을 하면서도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며 미용사 자격증, 건강료리사 자격증, 벨리댄스 강사 자격증 등을 따냈다.

다양한 루트를 통해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가치를 품고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직면하고 그녀는 자신도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야 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혼자서 무언가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던 그녀는 간호사직을 관두고 자신이 진정 사랑하는 삶을 살기로 마음먹었다.

그 시기 30년간 김치사업을 해온 부모님이 건강상의 문제로 박연에게 사업제안을 했다. “김치사업을 하려고 회사를 관둔건 아니예요. 하지만 부모님이 년세도 있으시고 무엇보다 저에 대한 기대감이 컸어요. ” 우리 민족의 전통음식을 보존해나가고 부모님을 도와드리고저 하는 마음이 무엇보다 컸던 박연은 김치사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엄청난 스펙, 엄청난 자산이 아닌 꿈과 실제 행동으로 사업에 도전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생각하는 그녀는 여러가지 경영수업을 듣고, 베테랑 사업가들과 만나면서 조금씩 배워나갔다. 박연은 성공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막연한 부러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들의 경험담을 들으면서 ‘인생재료’를 수집하며 소중한 ‘인생수업’을 하였다.

“자신이 어떤 길을 가게 될지는 그 누구도 몰라요. 하나씩 하나씩 도전해나가는 과정에서 길이 보이는 거죠. 앞으로 제가 어떤 길로 나아갈지 확실치는 않지만 그 과정에서 확신을 버리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차근차근 해나가고 싶어요.”

맛좋은 재료가 맛좋은 김치를 만들어 내듯이 나만의 맛깔나는 ‘재료’로  김치같은 인생을 살고 싶은 게 박연의 바램이다.

김연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