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과 승부욕으로 슈퍼리그 누비는 조선족 선수 원민성
发布时间:26-11-02 05:33  发布人:白一婷    关键词:   

[본사소식 김탁 백일정 기자] 특출난 책임감과 승부욕, 지칠 줄 모르는 자기관리, 3부 리그에서 시작해 2년 만에 1부 리그 벽을 뚫은 기적 같은 선수가 있다. 료녕철인축구클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조선족 축구선수 원민성이다.

 

원민성이 축구팬들에게 각인된 순간이 있다. 팀의 3련승으로 축제 분위기를 이어가던 중 심양에서 열린 산동 태산과의 홈경기에서 대패했다. 그는 팬들의 실망한 표정과 팀원들의 위축된 모습을 확인하고 주저없이 확성기를 손에 들었다. "이길 때만이 아니라 질 때도 저희를 지지해주세요. 우리는 한가족이잖아요. 한가족이라면 언제든 응원해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음 경기 어떻게든 이기겠습니다. 죽더라도 경기장에서 죽겠습니다!" 가장 어려울 때 자발적으로 총대를 멨다. 오직 선수이자 수비수로서의 책임감과 팀을 사랑하는 진심이 있었기에 나올 수 있었던 말이였다. 원민성은 100번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도 같은 상황이 온다면 똑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담담히 밝혔다.

 

현재 팀내 센터백(中后卫)으로 중국 축구 슈퍼리그 무대를 누비고 있는 원민성의 축구 인생은 다소 늦은 소학교 5학년부터 시작되였다. 대다수 프로선수들이 7, 8세부터 온갖 축구교실이며 훈련캠프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것과는 달리 원민성이 학교 축구부에 가입해 체계적인 훈련을 진행한 시기는 소학교 5학년 하학기부터였다.

   

"재능은 애매하지 않다"는 요즘 류행어가 원민성 같은 선수를 두고 하는 말이다. 체계적인 기술과 전술 훈련을 받은 적 없었음에도 각종 대회에서 뛰여난 경기감각을 보여주며 두각을 드러냈다. 심지어 동계훈련기간, 한 체육학교에서 그의 실력을 눈여겨보며 스카우트 제안을 건네기도 했다. 하지만 가족들은 공부를 이어가길 바랐고 그는 그 제안을 접어두어야 했다.

 

그래도 축구꿈은 지켰다. 학업과 축구를 병행하며 주장컵(연변주 중소학생 축구대회)이며 각종 대회를 휩쓸었다. 그리고 고중 2학년, 16살 원민성에게 프로 축구팀의 러브콜이 찾아왔다. 연변 축구 ‘레전드’ 리시봉이 그의 재능을 알아봤다. 리시봉의 권유와 가족의 걱정 속에서 원민성은 진로를 조심스럽게 고민했다. 학업을 계속 이어가면 괜찮은 대학에 특기생으로 진학할 수도 있었지만 마음 속에는 사랑하는 축구에 제대로 도전해보고 싶은 열망이 더 컸다. 소년의 굳은 의지를 본 어머니도 마침내 마음을 열고 아들의 꿈을 응원해주기로 했다.

 

16살의 나이로 프로 구단에 들어갔고 유스팀에서 처음 전국 무대를 경험하게 되였다. 극도로 긴장한 나머지 공 다루기도 힘들 정도로 당황했다. 하지만 곧 타고난 강심장과 강한 승부욕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에 적응해갔다.

 

2015년 무렵 19세의 나이로 정식 프로무대를 밟게 된다. 당시 연변팀이 새 도약을 꿈꾸면서 젊은 선수들의 출전이 어려워지면서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3부 리그인 광서 룡계달(广西龙桂达)로 이적한 것이다. 이어 남통 지운(南通支云)을 거쳐 1부 리그 중경 당대력범(重庆当代力帆)에 입단했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혹독한 자기관리로 훈련을 다그친 결과, 불과 약 2년 만에 3부 리그에서 1부 슈퍼리그로 도약하는 기적을 만들었다.

 

이후 심수팀, 장춘 아태팀을 거쳐 성도용성팀에 입단해 아시아챔피언스 리그 무대까지 밟으며 커리어를 부단히 쌓았다. 2025년에는 전 시즌 리그 3위 성도용성팀에서 1년 동안 주전으로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2026년, 용성팀이 스쿼드를 보강하며 주전 경쟁이 치렬해지자,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해 성장하고 싶은 마음에 새롭게 승격한 료녕팀으로 이적하는 선택을 했다.

 

현재 료녕철인팀에서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는 팀과 함께 올시즌 목표였던 리그 잔류를 무사히 이루었다. 스스로의 활약에 대해서는 6.5점을 주며 아직 보완할 점이 많고 팀내 주축으로서, 수비수로서 팀의 성적에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의 책임감은 경기장 안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확성기 사태’처럼 앞장서 팀의 사기를 끌어올리기도 하고 동료들에게 큰소리로 다그치는 모습도 자주 포착된다. 워낙 승부욕도 강하고 경기조률을 해야 하는 포지션이기도 한데다 수만명의 관중 함성이 가득한 경기장 환경 탓에 어쩔 수 없이 목소리를 높인다고 겸연쩍게 설명한다. 현재 료녕팀 사령탑을 한국인 서정원 감독이 잡고 있어 원민성은 경기 진행시 감독의 지시를 팀원들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징검다리 역할도 맡고 있다.

 

원민성은 자신이 특출난 재능을 가진 선수는 아니라고 겸허히 말한다. 조선족으로서는 보기 드문 피지컬을 부모로부터 물려받았지만, 그는 타고난 신체조건보다 다른 누구보다 많이 연구하고 축구를 머리로 하려 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피지컬도 물론 중요하지만 수비수에게는 빠른 상황 판단으로 상대방의 의도를 빨리 파악하고 위험지역을 선제적으로 장악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끊임없이 연구하고 복기한다고 한다.

 

고향 연변과 동북지역 축구 발전에도 깊은 애정을 품고 있는 그는 은퇴후의 계획도 조금씩 구상하고 있다. 연변 출신 선수들을 모아 친선경기를 열고 수익금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축구 꿈나무들을 돕고 싶은 소중한 꿈을 갖고 있다.

 

지도자의 꿈도 키우고 있다. 5년 전에 축구 지도자 C급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미래에는 B급 자격증을 취득할 계획은 있지만 현재는 선수로서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다고 밝혔다.

 

뜨거운 열정과 책임감으로 가득 채워진 축구인생,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은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