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속담은 문자 그대로 '가까이 사는 이웃이 멀리 떨어진 친척보다 낫다'는 뜻이다. 혈연으로 맺어진 친척이라도 멀리 떨어져 살면 위급한 순간에 달려오기 어렵지만 바로 옆집에 사는 이웃은 언제든지 손을 내밀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히 거리의 문제를 넘어 일상에서 나누는 정과 신뢰의 가치를 일깨워준다.
이와 비슷한 우리 속담으로는 '이웃 사촌'이라는 말이 있다. 진짜 사촌보다도 이웃이 더 가깝다는 뜻으로 얼마나 이웃의 정이 소중한지를 잘 보여준다. 또한 우리 나라에는“원친불여근린(远亲不如近邻)”이라는 같은 뜻의 말이 있다. 이는 동아시아 공통의 삶의 지혜라고 할 수 있겠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이웃과 자주 얼굴을 마주친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나누는 짧은 인사, 아파트 단지에서 마주치는 반려견과의 산책, 혹은 명절에 나누는 송편과 떡국 한 그릇… 이런 작은 정을 쌓다 보면 어느새 이웃은 혈연을 넘어선 가족이 되여있다. 반면 고향에 계신 친척들은 명절이나 큰 일이 있을 때만 만나 인사를 나누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웃은 우리 삶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숨 쉬는 동반자이다. 갑자기 아이가 아플 때, 짐을 나를 때, 혹은 마음이 외로울 때, 우리는 이웃의 도움을 가장 먼저 받게 된다. '먼 친척'이라는 혈연의 울타리보다 '가까운 이웃'이라는 일상의 정이 오히려 더 큰 힘이 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내 옆집에는 누가 살고 계실까? 오늘은 먼저 웃으며 인사하는 건 어떨가. 그 작은 실천이 우리 삶을 더 따뜻하게 만들어줄 것이다.신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