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데... 독후감까지?
发布时间:26-07-14 09:09  发布人:金昌永    关键词:   

AI가 정보의 장벽을 허물며 인터넷 검색 몇번이면 원하는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여전히 독서에 집착하는가? 

정보는 머리속에 머물지만 깨달음은 삶의 결을 바꾼다. 이것이 영상과 짧은 텍스트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이 여전히 책을 손에 쥐여야 하는 리유가 아닐가 한다.

우리는 저마다 자신의 경험과 시각이라는 울타리 안에 갇혀 살기 쉽다. 그리고 책은 그 울타리를 넘어서게 한다. 나와 전혀 다른 삶을 산 인물들의 목소리를 내 안에 들여놓음으로써 비로소 미처 보지 못했던 세상의 단면들을 마주하게 되기 때문이다. 타자의 시선을 통해 내 세계를 넓히는 것, 바로 독서가 주는 선물이다.

하여 그 ‘선물’을 더 오래동안 간직하기 위해 많은 독서인들은 필기를 하며 기록을 남긴다. 그렇다면 독서필기와 독후감이 과연 도움이 될가? 나는 단호히 ‘그렇다’고 말하고 싶다. 

다만 그 효용은 ‘기록’ 자체에 있지 않고 ‘기록을 통해 자신과 다시 대화하는 과정’에서 비롯된다. 독서필기는 책의 내용을 요약하는 도구가 아니라 내가 책에게 던진 질문과 책이 내게 되돌려준 답변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사유의 흔적이다. 독후감 역시 감상문이 아니라 그 책이 내 삶의 어떤 지점을 건드렸는지에 대한 진솔한 성찰이여야 한다.

한줄이라도 좋다. 중요한 것은 책에서 얻은 령감을 나만의 언어로 재구성하고 그것을 일상의 맥락과 련결짓는 일이다. 그리고 나중에 다시 펼쳐보았을 때 그 순간의 생각과 지금의 생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비교할 수 있다면 독서필기는 나라는 존재의 성장 일기가 된다. 

결국 우리가 책을 읽는 리유가 기억하려는 데 있지 않듯 독서필기나 독후감을 쓰는 리유도 완벽한 요약을 위함이 아니다. 쓰는 동안 생각이 정리되고 정리된 생각이 또 다른 질문을 낳으며 그 질문이 다음 책으로 이어지는 순환고리를 만드는 것 — 그것이 독서필기와 독후감이 주는 진짜 선물이 아닐가.

독서의 궁극적인 목적 또한 변화에 있다. 읽은 내용을 모두 기억하지 못해도 그 책이 내 사유의 지형을 조금이라도 바꾸었다면 그 변화가 바로 독서의 증거이다.

페지를 넘기는 시간이 아니라 책이 나를 멈춰세우는 시간을 만들 때 비로소 진정한 독서는 시작된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을 앞세워 책을 펼치는 행위를 반쪽짜리 성취로 여긴다면 우리는 읽는 주체가 아닌 시간에 끌려다니는 존재일 뿐이다. 

책을 읽음에 있어 더 주목해야 할 것은 책을 드는 손의 높이가 아니라 책을 대하는 마음의 깊이이다. 내가 가진 질문이 깊을수록 책은 더 많은 답변을 나에게 돌려준다. 

하여 책을 읽지 않아도 볼거리가 넘쳐나는 지금, 수많은 유혹을 물리치고 책을 펼쳤다면 한권이라도 효과적으로 읽어보자. 독서필기를 할 때는 ‘이 구절이 내게 던진 질문’을 적고, 독후감을 쓸 때는 ‘이 책을 읽은 후 내 삶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가’를 중심으로 글을 남기려는 노력을 기울여보자. 깊이 있는 독서를 통해 더욱 성숙한 자신으로 거듭난다면 독서는 현대인에게 결코 놓쳐서는 안 될 고귀한 습관임이 분명하다.길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