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사소식 김창영 기자] 서정순 작가의 제2 수필집 《사람 사는 동네》가 수연(随缘)수필의 후원으로 일전 한국에서 출간되였다. 수필집에는 총 48편의 수필이 실렸는데 제1부는 〈사람 사는 동네〉 등 8편, 제2부는 〈꽃, 그 사랑 이야기〉등 8편, 제3부는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등 8편, 제4부는 〈하문의 먹자골목〉등 8편, 제5부는 〈이룰 수 있는 별을 갖다〉 등 8편, 제6부는〈가을엔 도처에 단풍이더라〉 등 8편으로 이루어졌다.
서정순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첫 수필집이 출간된 지 벌써 15년이 되였다. 수필쓰기에서 손을 뗐는가 하면 또 그런 것도 아니다. 이제 정년을 하고 '수연수필' 동인들과 함께 하면서 새로운 시작을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그간 문학지나 신문에 간간이 발표했던 수필들로 수필집을 묶었다. 시간은 강물처럼 흔적없이 흘러갔지만 그때그때 나의 생각과 취향과 가치들은 수필이라는 형식으로 기록되여 있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과 내가 하고 싶었던 일들과 내가 보았던 풍경들, 수필집을 묶으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고백했다. 서정순 작가의 이러한 심경은 그의 수필 〈나를 위해 쓰는 글〉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변화를 꿈꾸는 나는,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싶은 나는 다만 녀자로서의 매력에 빠지고 싶을 뿐이다. 해보고 싶었지만 못해봤던 것들을 해보고 싶을 뿐이다. 자기의 마음에도 충실하지 못하고 모순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이 어찌 곱게 살아가기를 바라며 주위에 아름다움을 남겨놓을 수 있을 것인가. 아름다움의 향기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이 바로 당당한 자신을 갖는 것이 아니겠는가. 제멋대로 자라난 들풀들은 들말 같은 자유분방한 자연의 미가 있어 좋고 잘 다듬어진 정원의 풀과 나무들은 수려한 유부인 같은 세련된 미가 있어 좋다. 겉이 투박한 옹기에 차를 마시는 것도 제멋이지만 기품있는 차잔에 은은한 국화차 한잔을 우려 마시는 것도 아름다움을 향한 사람들의 마음이 아니겠는가."
한국소설가협회 이상문 리사장은 추천사에서 "이 수필집은 서정순 작가의 시선이 반짝이며 닿은 지점에서 건져올린 48편의 이야기들로 이루어졌다. 서정순 작가는 주변에 흔히 보이나 지나치기 쉬운 일상 속의 소박한 풍경, 사람들의 표정과 말씨에서 뜻깊은 의미를 포착하고 있다. 그래서 서정순 작가의 작품들은 한 시대와 공동체를 살아가는 참다운 인간적인 기록이 되고 있다. 옆에서 친근한 벗이 조잘조잘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다감한 이 수필집이 독자들의 일상에 지친 심신을 따뜻한 난로처럼 녹여 주었으면 좋겠다"고 적고 있다.
문학박사 중앙민족대학교의 김현철 부교수는 "서선생님의 제2 작품집에 실린 대부분의 글은 '터밭'이라는 보편적 화제에 귀속될 수 있다. 작가는 그것을 물리 공간, 공동체 공간, 내면 공간 등 여러 갈래로 나뉘어 폭넓게 구체화시키면서 매 공간의 구석마다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얼핏 보아 전반 과정은 얼기설기 엉켜있는 것 같지만 사실상 점층적인 관계로 조리정연하게 배치되여 있다. 독자들은 이 커다란 터밭에서 다양한 구경거리를 찾을 수 있으며 수시로 자기의 터밭과 련결시켜 공감대를 얻을 수 있다. 작품들은 작가의 이름처럼 서정적이고 순하다. 거기에 꼼꼼하면서도 유려한 문체가 찰랑찰랑, 촐랑촐랑, 출렁출렁 합세하여 독자들을 태우고 사람 사는 동네를 찾아 즐겁게 흘러간다. 풍부한 감성들이 빈도 높은 렬거법, 호흡이 긴 구절, 섬세한 어휘들과 쿵짝을 맞추며 적어내는 한편 한편의 글들은 영낙없이 문학소녀인 조선어문 선생님이 들려주는 생동한 화면감을 갖춘 귀맛좋은 이야기들이다. 이것 역시 작가가 지니고 있는 특별한 향기라고 생각된다"고 평하였다.
1964년생인 서정순 작가는 연변작가협회 회원, 료녕성조선족문학회 리사, 수필분과 주임이며 《도라지》문학상, 중국조선족녀성수필 최우수상, 《료녕조선문보》수필 금상 등 문학상 다수를 수상했으며 이에 앞서 수필집 《흰눈이 내리면 그리움도 내린다》를 출간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