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평. 아름다움 그리고 아름다움
发布时间:25-06-10 08:37  发布人:崔秀香    关键词:   

단평

 아름다움 그리고 아름다움

(할빈)한영남

수필의 특징으로부터 볼 때 수필은 감동적일 수도 있고 날카로울 수도 있으며 아름다울 수도 있다. 서사수필은 감동을 앞세우기 마련이고 정론수필은 날카로워야 하며 서정수필은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주향숙의 수필 <차라리 화려하게>는 제목이 아니더라도 아름답고 있다. 긴장된 삶에서 한걸음 물러서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그 아름다움을 독자들에게 온전히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느 날 저녁의 노을 한줌이 아름다워서 그 벅찬 아름다움을 혼자만 누릴 수 없어서 주향숙은 수필을 써내려간다.

자신의 일상을 반추해보며 나는 과연 이 세상의 아름다움에 얼마나 아름답다는 말을 린색할 정도로 해주지 않았던가 반성하고 있다. 물론 그 것은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사안이기도 하다.

수필은 진지한 반성을 거듭하다가 끝머리에서 작은 꿈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느 바다가에서 만난 조약돌들이 꽃으로 보였다는 꿈이야기는 세상의 아름다움에 화룡점정이 되기에 전혀 꿀리지 않는 삽입이다. 승화이다. 생활의 예술화가 빛을 발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처럼 수필은 덜어도 더해도 안될 만큼 안성맞춤의 맛과 멋을 보여주면서 이 세상의 아름다움에 대해 매우 낮은 소리로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울림은 긴 여운을 남겨준다.

특히 글의 결말에서 <고요/그다음에도 고요>라고 끝맺음으로써 극도의 절제미를 보여주면서 고요로운 아름다움을 극대화하고 있다.

수필 <차라리 화려하게>가 제대로 화려해지는 순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