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소설가 올더스 헉슬리의 장편소설 《멋진 신세계》는 미래에 대한 과학환상 우화소설이다.
이 작품은 과학이 고도로 발달해 사회의 모든 면을 관리 지배하고 인간의 출생과 자유까지 통제하는 미래문명세계를 그리고 있다. 하여 금세기에 미래를 가장 깊이 있고 날카롭게 파헤친 작품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저자는 가상의 포드 시대인 632년(2532년) 인류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그것은 세계국으로서 ‘문명사회’라고도 불리운다. 소설은 또 인간이 태아로부터 통제되고 한정되여 부화하면서 서로 부동한 사회적 역할이 정해짐으로써 산업사회의 완벽한 부속품이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가족이라는 뉴대가 사라진 세계, 죽음까지도 익숙해지도록 길들이기 훈련을 받는 세상에서 인간은 최소한의 존엄성과 인간적 가치 그리고 스스로 생각할 자유마저 박탈당한다. 이곳 사람들은 태여날 때부터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까지 다섯 계급으로 나누어 인류를 ‘맞춤형’으로 대량 생산한다. ‘알파’와 ‘베타’는 최고급으로 ‘번식중심’에서 배아로 부화되기 전부터 잘 보관돼 앞으로 각 계층을 이끌고 통제하는 큰 인물로 자랄 수 있게 했다. ‘감마’는 보통 계층으로 민간인에 해당한다. ‘델타’와 ‘엡실론’은 가장 비천하고 평범한 육체로동만 할 수 있으며 지력도 낮다.
하나의 란자에서 수십명의 일란성 쌍둥이들이 태여나고 이들은 끝없이 반복되는 수면학습과 세뇌를 통해 어떠한 의문도 갖지 않고 정해진 운명에 순응한다. 로화도 겪지 않고 책임도, 도덕도 없이 문란하고 정신적인 외로움도 느끼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오로지 쾌락과 만족감 뿐이다. 정해진 로동시간 이외에는 단순한 자극으로만 이루어진 오락들로 꽉 짜여있으며 혹시 나쁜 기분이 들거나 고통스러운 일을 겪으면 항상 ‘소마’라는 가상의 행복약을 통해 즉각적인 쾌감을 경험한다. 마약과도 같은 ‘소마’는 사람들의 정신을 지배하고 사고할 능력을 빼앗는다. 때문에 이 완벽한 유토피아에서는 누구나 다 행복하다.
세계국에서 소비는 행복의 동의어이다. 행복이란 모든 사람이 음식, 약품 및 기타 소비품에 대한 수요와 욕망이 즉각적인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진리를 탐구하려는 소망은 일종의 개인념원이지만 이런 념원은 개성과 사상이 결핍한 세계국에서는 존재할 수 없다. 현대사회의 경제적 가치관에서 개인의 행복은 수요를 만족시키는 능력으로 정의되고 사회의 성공은 경제의 발전과 번영과 같다. 사람들은 행복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점차 잊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신세계와 격리된 원시지역에서 살고 있던 ‘야만인’ 존이 우연히 이곳에 초대받는다. 그는 처음 보는 고도의 과학문명과 모든 것이 완벽하게 설계된 세계에 감탄하지만 소수의 지배자들에게 통제받으며 조작된 행복에 길들여진 ‘백치’와도 같은 사람들의 모습에 점차 환멸을 느낀다. 결국 그는 고통과 불행을 달라고 부르짖고는 홀로 외딴 등대로 가는데… 그곳에서 과연 그는 갈망하던 원시적인 평화를 누리게 될가?
“하지만 난 안락함을 원하지 않습니다. 나는 시를 원하고 참된 위험을 원하고 자유를 원하고 그리고 선을 원합니다. 나는 죄악을 원합니다.”
“사실상 당신은 불행해질 권리를 요구하는 셈이군요.” 무스타파 몬드가 말했다.
야만인이 도전적으로 말했다. “나는 불행해질 권리를 주장하겠어요.”
“늙고 추악해지고 권리와 매독과 암에 시달리는 권리와 먹을 것이 너무 없어서 고생하는 권리와 이 투성이가 되는 권리와 래일은 어떻게 될지 끊임없이 걱정하면서 살아갈 권리와 장티푸스를 앓을 권리와 온갖 종류의 형언할 수 없는 고통으로 괴로워할 권리는 물론이겠고요. ”
한참 동안 침묵이 흘렀다.
“나는 그런 것들을 모두 요구합니다.” 마침내 야만인이 말했다.
마지막 부분에서 총통 몬드와 야만인 존의 진지한 대화는 소설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메시지를 잘 보여준다. 헉슬리는 야만인 청년 존을 통해 두 세계, 즉 유토피아세계와 원시세계를 비교함으로써 우리의 현재와 미래상을 나란히 보여준다.
오로지 최대의 능률과 발전만을 목표로 삼는 현대과학문명에 대해 신랄한 비판과 함께 곧 도래할 섬뜩한 미래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낸다. 미래를 예언하는 너무나 구체적이고 예리한 통찰력, 이 소설이 뛰여난 리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인간에게는 무엇이 참된 리상형이며 우리들은 그곳에 다다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가. 그 해답을 알아내는 것은 우리에게 여전히 중요한 숙제로 남아있다.
현대식 에덴동산에서의 삶을 그린 이 이야기는 자유와 도덕개념이 낡은 넝마가 되여버린 현대문명사회를 회화적으로 묘사하면서 그 속에 내포된 위험을 경고한다. 암울한 미래세계를 그린 뛰여난 현대고전을 남긴 헉슬리는 명문 집안 출신의 영국 작가로서 광범한 지식 뿐만 아니라 예리한 지성과 우아한 문체 그리고 때로는 랭소적인 유머감각으로 유명하다. 이 소설을 통해 작가는 섬세한 인물묘사와 다채로운 줄거리 설정을 통해 독자들에게 세계의 황당함과 공포감을 느끼게 한다.
소설에서 인간이 구성해놓은 미래의 전주곡이 진행되는 세계에 살고 있는 우리로서는 헉슬리의 풍자적이면서도 랭혹한 미래상이 앞으로 얼마나 현실로 대두될지…
또한 작품 속에 내포된 심오한 사상과 사회, 인성, 과학기술 등 분야에 대한 탐구는 이 작품을 과학환상소설을 초월한 영원한 가치를 지닌 고전이 되게 했다. 《멋진 신세계》, 이 작품은 조지 오웰의 작품 《1984》, 자미아틴의 작품 《우리》와 함께 반유토피아 ‘3부작’으로 불리운다.연변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