료녕성 흥성시는 인구 50만명도 채 되지 않는 작은 해안도시다. 하지만 세계에 판매되는 수영복 4벌중 1벌이 이곳에서 생산될 정도로 수영복 산업만 무려 100억원대에 이른다.
흥성은 인구의 약 3분의 1이 수영복과 관련된 일에 종사하고 있다. 수영복 생산기업 수는 1,300개가 넘는다. 년간 수영복 생산 규모가 약 1.7억벌(세트)에 달해 국내시장과 국제시장을 각각 40%, 25% 이상 점유하고 있다. 년간 생산액만 150억원에 달할 정도다.
개인 작업장에서 만들어 해변에서 팔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판매까지… 40여년 동안 수영복 산업을 꾸준히 발전시켜온 결과 이제 흥성의 수영복은 중국을 넘어 미국, 태국, 오스트레일리아 등으로 팔려 나가고 있다.
흥성시 하오청(浩诚)의류회사의 전시구역에는 화려한 수영복들이 눈길을 끈다. 이곳의 수영복은 아마존, 쉬인(SHEIN) 등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세계 각지로 보내진다.
회사의 전주 사장은 "수출이 기업 비즈니스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의 빠른 발전이 기존 수출 채널 이외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가져다줬다"고 부연했다.
전사장의 가족은 3대째 수영복 제작 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올해 88세인 그의 할머니가 처음 집에서 재봉틀로 수영복을 만들어 팔았고 이후에는 부모님이 작은 공장을 차렸다.
본격적으로 인터넷 시대를 맞이하자 전사장은 전자상거래로 판매 범위를 세계로 확장했다. 이제 흥성의 수영복 기업은 전환을 모색하고 시장을 세분화하며 더 많은 브랜드를 육성해내고 있다.
한편 줘이메이(卓衣美)의류공장의 생산 작업장에서는 자동 재단기가 수작업을 대신하고 있다. 류탁 줘이메이의류공장 사장은 "디지털화·스마트화 전환으로 생산능력이 향상돼 대량 주문도 소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2대의 자동 재단기의 작업량은 기존 재단사 20명의 업무량과 맞먹는다.
흥성시 수영복 산업에는 스마트화 전환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흥성에 있는 3.3만여대(세트)의 생산설비중 30% 이상이 선진 수입 설비로 재단, 날염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규모 이상(년매출 2천만원 이상) 수영복 기업의 90% 이상이 디지털 설비를 사용하고 있다.
흥성시의 잉화(英华)수영의류회사의 전시장에는 중국 치파오(旗袍) 스타일의 수영복이 전시돼있다.
회사의 왕나 회장은 제품 디자인의 첨단화에 주력한 결과 소재, 디자인, 제조 등 측면에서 글로벌 유명 수영복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기업은 세계 여러 지역에 상표를 등록한 상태다.
위동승 흥성시공업정보화국 당조 서기는 "흥성 수영복이 하이엔드 시장을 점유하고 핵심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제품의 부가가치와 스마트화 효률을 높이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