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국 수립 75년간 중국 제조 제품은 초기 발전, 브랜드 각성, 시장 경쟁, 기술 혁신에서 전면적인 부상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변화의 여정을 거쳐왔다. 그 과정에서 중국 경제의 발전을 목도했을 뿐만 아니라 문화적 자신감도 함께 키웠다.
패션에서 뷰티까지, 피규어에서 휴대전화까지, 나아가 소형 가전에서 자동차까지...이제 주요 중국 국산 브랜드는 국내 시장에서 판매기록 경신을 이어가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제품은 중국 브랜드로, 중국 제조는 중국 창조로 끊임없이 도약하며 세계에 더욱 자신감 넘치고 개방적이며 활기찬 중국의 발전상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중국 브랜드의 부상
지난 10일 광저우(廣州)마라톤 조직위원회는 중국 스포츠 브랜드 안타(安踏)를 아디다스를 대신해 2024 광저우마라톤 대회 공식 파트너이자 유일한 운동장비 지정 후원사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1980년대만 해도 푸젠(福建)성 진장(晉江)의 무명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에 불과했던 안타는 현재 15개의 브랜드를 보유한 굴지의 스포츠용품 회사로 성장했다. 안타 스포츠가 발표한 2024년 중기 실적에 따르면 그룹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한 337억4천만 위안(약 6조3천431억원)으로 사상 최대 중기 실적을 달성했다.
안타의 발전사에서 볼 수 있듯이 많은 중국 상품이 과거의 '저급 OEM'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품질·스토리·감성·전략을 갖춘 중국 브랜드로 격상했다.
중국 브랜드는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점점 더 많은 해외 소비자에게도 인정받고 있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 산하 중국물품코드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중국에서 상품 바코드를 사용하는 소비재의 품종은 2억 개를 넘어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우수함을 더한 중국 제조의 역습
중국 제품이 세계 무대에 진출할 수 있었던 데에는 중국 제조의 생산 속도 및 제품 품질의 향상과 깊은 관계가 있다.
광저우시 판위(番禺)구에는 3만4천 개의 의류업체가 밀집해 있으며 10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쉬인(SHEIN) 공급사슬도 이곳에 둥지를 틀고 있다.
이곳의 한 공장에서는 근로자들이 몇 분마다 한 벌씩 옷을 생산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레오파드 스커트, 겨울 코트, 폴리에스터 형광조끼 제품들은 얼마 후 유럽과 미국 소비자들 앞에 놓일 예정이다.
쉬인의 의류는 생산에서 납품까지 길어야 7일밖에 걸리지 않는다. 쉬인은 중국의 뛰어난 생산 능력에 힘입어 세계 패션 소비의 리더로 빠르게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치루이(奇瑞·Chery)자동차회사의 용접 작업장에서는 로봇이 용접과 도색 작업을 수행하고 생산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스크린에 업데이트된다.
"1999년 처음 치루이에 입사했을 때 작업자들이 용접집게를 들고 하나씩 용접을 했는데 지금은 용접 공정의 자동화율이 100%에 달합니다."
왕위후이(王玉輝) 치루이 스마트 제조1공장 공장장은 차 한 대당 5천여 곳의 용접이 필요하며 모든 용접 포인트는 차량의 강도와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도의 자동화 덕분에 치루이는 분당 한 대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신중국 수립 75년간 중국 제조는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완전한 산업 부문과 시스템을 갖춘 최대 제조업 국가가 됐으며 전체 제조업 규모는 14년 연속 세계 1위를 수성했다.
◇우수함을 넘어 새로움으로 '중국 창조' 선도
최근 수년간 '혁신'을 더한 중국 제조를 기반으로 다양한 궈차오(國潮·자국 상품 애용) 브랜드가 세계 트렌드를 리드하고 있다.
중국 로봇청소기 브랜드 로보락(Roborock)은 현재까지 세계 170여 개 국가 및 지역에 수출하고 있으며 1천500만 이상의 가정에서 로보락 로봇청소기를 사용하고 있다. 청페이(程飛) 로보락 수석부사장(SVP)은 "최근 로보락이 연구개발(R&D)에 19억 위안(3천572억원) 이상을 투자해 ▷AI 연구원 ▷메카트로닉스연구원 ▷광전연구원 등 3대 연구원을 설립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로보락이 업계에서 수많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혁신 능력은 기업의 발전 및 성장을 위한 핵심 경쟁력이다. 지난해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는 중국을 세계 최대 국제 특허 출원국으로 인정했다. WIPO가 발표한 '2023년 글로벌 혁신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혁신 역량은 세계 12위를 차지했으며 세계 100대 과학기술 혁신 클러스터 수는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안착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규모 이상(연매출 2천만 위안 이상) 공업기업 수는 50만 개 이상, 첨단기술 기업 수는 46만3천 개에 달했다. 그중 전정특신(專精特新, 전문화·정밀화·특색화·참신화) '작은 거인(小巨人·강소기업)' 기업은 1만2천 개, 제조업 종목별 챔피언 기업은 1천557개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혁신과 해외 시장 수요에 힘입어 중국 기업은 자체 발전에 속도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 기업과 과학기술 성과 및 발전 기회를 공유함으로써 글로벌 현대화 과정, 나아가 글로벌 경제의 번영∙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