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책향기’, 지구 반대편에 전해지다
发布时间:26-06-09 08:05  发布人:金昌永    关键词:   

거장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아르헨띠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두고 “책이 어디에나 있어 굳이 찾을 필요가 없는 곳”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 5월, 이 매혹적인 도시의 책향기는 그 어느 때보다 짙어졌다. 라 루랄전람중심에서 열린 ‘제50회 부에노스아이레스국제도서전’은 ‘자부심으로 과거를 돌아보고 책임감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다’라는 주제 아래 세계 40여개 국가와 지역에서 1500여개의 출판기구가 참여해 성황을 이루었다.

라틴아메리카지역에서 최대 규모와 최고의 영향력을 자랑하는 이번 도서전에서 중국도서수출입그룹이 이끄는 중국출판대표단은 국내 주요 출판사들과 손잡고 600여종, 1000여권에 달하는 엄선된 도서를 선보였다. 대표단은 도서전의 중심구역에 ‘열독 중국’이라는 하나의 통합 브랜드로 련합전시관을 마련했는데 이곳은 단순한 도서 전시와 판매를 넘어 저작권 상담, 문화 교류, 독자 체험 활동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진 공간으로 꾸며졌다. 현대 중국의 출판성과와 문화맥락을 한눈에 보여준 이 전시관은 라틴아메리카 독자들이 오늘날의 중국을 깊이있게 리해하고 교감하는 열린 창문이 되여주었다.

◆중국전시관, 다채롭고 실용적인 구성으로 눈길

중국주제 우수도서전시구역에는 주제별 출판물을 비롯해 사회과학, 문학예술, 전통문화, 과학 및 교육, 아동도서 등 다양한 분야의 서적이 마련되였다. 특히 현지 독자들의 취향을 고려해 영어와 에스빠냐어로 번역된 중국 도서들이 다수 출간되였는데 이를 통해 해외시장을 깊이있게 파고들어 현지 독자에게 다가가고저 하는 중국 출판계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현장에서는 절강문학관이 기획한 문학작가특별전이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전시는 평행 대화형식의 기획을 통해 로신, 모순, 욱달부, 삼모 등 중국을 대표하는 작가들과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훌리오 코르타사르 등 아르헨띠나의 작가 10인의 사진 자료 및 대표작을 한자리에서 선보였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 속에서도 정신적 탐구와 인간성에 대한 묘사 그리고 미학적 표현에서 작가들이 공유하는 깊은 공명을 담아냈다.

아울러 중국전시관에 마련된 몰입형 문화체험공간에서는 전지, 서예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수많은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아르헨띠나 라플라타국립대학 공자학원 교원과 학생들이 현장에서 직접 관람객들을 지도하며 현지인들이 몸소 체험하는 과정을 통해 중국 문화의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왔다.

◆전시장 밖으로 이어지는 문화 영향력

중국 출판인들의 문화교류 행보는 부에노스아이레스전시장을 넘어 도심 곳곳의 문화랜드마크로 이어졌다. 특히 이번에 개최된 ‘당대문학 대화 및 번역성과 발표회’는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현장에서는 중국의 시인 호현과 소설가 진붕이 아르헨띠나의 시인 및 학자들과 한자리에 모여 문학창작과 번역실무에 대한 토론을 펼쳤다. 이어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에서 열린 ‘중국 현대소설창작’학술공유회에서는 아르헨띠나─중국연구소의 학자 및 청년 학생들과 학술교류를 진행하며 중국 문학이 중남미지역에서 확산될 수 있는 경로와 미래 전망을 함께 모색했다.

이와 동시에 중국작가협회와 아르헨띠나도서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한 ‘중국 문학의 날’ 행사가 현지 라틴아메리카미술관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도서전과 더불어 두 나라 문학대화의 열기를 한층 더 고조시켰다. 행사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막언을 비롯해 젊은 작가 양지한 등이 참여했으며 아르헨띠나작가협회 회장 알레한드로 바카로 등과 함께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에 참여한 막언은 “기술이 끊임없이 우리 삶의 방식을 바꾸어놓아도 인간의 가장 본연의 감정은 언제나 변하지 않으며 이것이 바로 문학이 언어와 시공간, 지역을 초월해 서로 다른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중남미 독자들 사이에서 중국 작가들의 문학작품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으며 실제로 막언이나 류자흔 등의 작품은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며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았다.

◆산업기반 마련으로 지속가능 협력 도모

문화교류가 장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산업적 협력이 뒤받침되여야 한다. 이번 도서전기간 개최된 ‘중국─아르헨띠나 출판업 협력세미나’와 수차례의 다양한 행사는 두 나라 출판업계간에 장기적인 협력 가교를 놓는 계기가 되였다. 량측은 저작권 무역, 공동 출판, 디지털 류통 등을 의제로 깊이 있는 론의를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다방면에서 실질적인 협력성과를 이끌어냈다.

특히 지난 5월 12일에는 아르헨띠나 최초의 대형 중문서점인 ‘만리장성서점’이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중국외문국 국제도서무역집단과 아르헨띠나 중국어교육재단이 공동으로 설립한 이 서점은 현재 남미대륙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어도서 서점이다. 아르헨띠나주재 중국 대사관 대사 왕위는 개업식 축사에서 “책은 문명간 대화의 다리이자 한 국가와 민족을 가장 직접적이고 깊이있게 그리고 몰입감 있으면서도 따뜻하게 리해할 수 있는 매개체”라고 전했다.

이처럼 중국과 중남미 출판계의 끊임없는 노력 덕분에 우수한 중국 도서들은 전세계가 오늘날의 중국을 리해하는 중요한 창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번 서점의 개점과 본격적인 운영은 중국 문화가 중남미 현지에서 안정적이고 상시적으로 전파될 수 있는 거점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으며 량측의 출판협력이 단기적인 박람회성 교류를 넘어 현지에 깊이 뿌리내리는 장기적인 발전 모델로 전환되였음을 보여주는 리정표이기도 하다.

50년 전, 제1회 부에노스아이레스국제도서전은 ‘저자에서 독자에게로’라는 주제로 첫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마침내 맞이한 올해 제50회 도서전은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로 나아가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주최측은 이번 도서전의 성과가 기대이상이였다고 밝히며 19일간의 개최기간 총 134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해 2025년 대비 8%의 관람객 증가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도서전의 막은 내렸지만 중국과 중남미간의 출판 및 문화 교류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여전히 진행중이다. 중국출판대표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아르헨띠나와의 출판 협력을 지속적으로 심화해나갈 것이며 중국의 우수한 콘텐츠를 중남미시장에 적극적으로 소개해 더 많은 해외 독자들이 중국을 정확하게 리해하고 중국 문화의 매력을 깊이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중국문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