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정환 작가 수필집 《초승달은 오늘도 차오르네》 출간
[본사소식 김창영 기자] 료녕의 작가 전정환의 수필집 『초승달은 오늘도 차오르네』가 일전 연변인민출판사에서 출간됐다. 2025년 을사년의 봄이 깊어가는 오월에 선을 보인 이 수필집은 독자들의 가슴 속에 부풀고 차오르는 달빛같은 희망과 향기를 불어넣고 싶은 듯 푸른 봄의 기운을 잔뜩 품고 있다.
《초승달은 오늘도 차오르네》는 대부분 저자가 2023년 8월 20일부터 2024년 10월 31일까지 집필한 글들을 묶은 단행본이다. 저자는 1년 남짓한 기간을 리용하여 도합 47편의 수필작품을 집필하였으며 그중 이미 국내 각 문학지에 발표된 작품을 정선하여 수필집을 펴내였다.

수필집은 탄탄한 문장, 유려한 문체로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은 받아온 저자의 작품세계를 각각의 글이 품고 있는 정서와 사색의 방향에 따라 제1부 <어머니의 화법>, 제2부 <가을의 농가에 위로가 있었네>, 제3부 <초승달은 오늘도 차오르네>, 제4부 <지금이 딱 좋은 나이>, 제5부 <영원한 현역으로 살고 싶다> 등 5부로 배렬해 놓았다. 수필집 한편 한편에 관류하는 기본 흐름은 우리들이 일상에서 흔히 경험할 수 있는 마음의 움직임, 마음의 률동과도 같은 정서적 체험들에 기대고 있다. 작가는 이런 내면의 흐름을 인간의 보편적 정서로 승화시켜서 자기만의 개성적이고 독특한 스타일로 드러내고 있다. 그 독창성은 다양한 색채와 양상으로 수필집 전반에 잔잔하게 또는 치렬하게 스며들어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그중에서도 유독 남다른 특징 하나로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작품들이 있다. 인간의 기본적이고 원천적인 심상들, 례컨대 그리움, 상실감, 향수, 사랑 등 주제들을 파고 들어가 기어이 이미 아물어버린 상처나 흉터 하나를 끄집어내여 전시한 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슬픔이 머물렀던 지점에, 눈물이 빠져나간 자리에 온유한 달빛이, 따스한 해볕이 스며들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저자의 수필은 독자 흡입력이 강하다. 수많은 독자들이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뭉클한 감동, 강력한 울림에 속절없이 말려들어 간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과 문예지 편집들도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뭔가 다른 전정환만의 패턴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별치 않은 소재도 그의 시선을 통과하면 독자의 내면 깊숙한 감각을 건드린다고 평가하고 있다. 인생의 원리, 삶의 본질에 대한 탐구와 사색도 중요한 요소이지만 특화된 개성적 정서와 작가 특유의 소설적 감각문체의 표현수법이 뒤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수필문체와 다른 독창적인 묘사와 가슴을 울리는 서정성을 보여주면서도 풍요로운 표현의 참신성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정환 작가의 수필에 얼룩처럼 새겨진 이러한 품격은 “소설적인 심리묘사, 세부묘사와 시적 서정”이란 세가지 요소가 상호 작동하여 만들어낸 문체의 미학적 성취에 기반하고 있다.
전문가들로부터 “한 편 한 편이 모두 서정시다”, "너무 낯설어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면서도 어떻든 다 읽고 나면 그 뒤에 찡한 여운이 남는다"라는 평을 들은 전정환 작가, 그의 수필들을 만나볼 수 있는 《초승달은 오늘도 차오르네》는 “수필은 마음의 진실을 담아낼 때 비로소 감동과 울림이 따른다. 그 진실을 담아내기 위해 정열을 연소하며 뜨거운 마음으로 '뼈속까지 내려가 쓰'려고 노력했다. 다수의 작품들이 '감정이 북받치는 상태'에서 집필되였다”는 저자의 말처럼, 수필을 깊이 파고 들며 내면의 진실한 풍경을 드러내기 위해 마음의 바닥까지 내려앉으려고 했던 저자의 작품세계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의미있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