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왜 글짓기를 배워야 하는가
发布时间:21-11-26 09:45  发布人:金昌永    关键词:   

수필

왜 글짓기를 배워야 하는가

(할빈)한영남

인터넷 세상이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고 누구나 촬영사가 될 수 있고 누구나 기자가 될 수 있다.

그런데 마음 먹는다고 누구나 작가나 촬영사나 기자가 될 수는 없는 일이다.

왜 그런 일이 벌어지는가?

그냥 내가 보고 들은 것을 올리면 그만이 아닌가?

아니다.

절대 그렇지 않다.

글이나 사진을 올릴 때는 남들이 봐주었으면 하는 기대를 품게 된다. 그러나 독자는 바보가 아니다. 인터넷 시대에 조금 늦을지는 몰라도 마음만 먹으면 그런 것들은 비슷한 글이나 사진만 해도 수십 수백개씩 검색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이제 앞으로는 자기 스스로 쓴 글 또는 자기가 직접 찍은 사진만이 유일한 길이 될 것이다.

그런데 남들이 쓴 글을 보면 나도 쓸 것 같은데 정작 쓰려면 마음처럼 되여주지 않는다. 사진 역시 마찬가지이다.

똑같은 장면을 똑같은 순간에 봤지만 촬영효과는 천양지차이다. 애매한 사진기를 탓할 문제가 아니다. 아니, 어쩌면 더 비싼 사진기이고 더 높은 화소의 사진기일 가능성마저 있다.

그런데 왜 그런 차이가 나는가?

답안은 하나이다.

배우고 글을 쓰거나 사진을 찍는 것과 배우지 않고 글을 쓰거나 사진을 찍는 것은 그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혹자는 나는 내 멋에 올리는데 보겠으면 보고 말겠으면 말라지라고 할지도 모른다.

그것도 답안이다.

그렇다면 혼자만 보고 모멘트에 공개하거나 공중호로 만들어 올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 올렸다고 할 때는 적어도 누군가가 자기의 작품을 걸작을 명작을 력작을 봐주었으면 하는 일말의 기대를 가지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그래서 철자나 띄여쓰기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게 되는게 바로 이 인터넷 문화이다.

물론 일부러 귀엽게 보이느라고 틀리게 쓰는 경우와는 또 다르다.

글짓기나 촬영은 얼마쯤의 시간과 정력을 투자해서 배우지 않으면 안된다. 자습도 가능하지만 가급적이면 잘 아는 사람한테서 배우는 것이 갑절 빠르다.

그 많은 학부모들이 모두 돈이 남아돌아서 자식들한테 인터넷 수업을 받게 하겠는가? 그것이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효과가 있기 때문에 결사적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다.

인터넷 수업을 찬양하자는 말이 아니다. 어찌하다가 말이 갓길로 샜을 뿐이다.

각설하고.

글짓기를 배우겠는데 시간이 없다고 한다. 아마 당신이 다른 사람의 작품을 퍼나르는 시간이면 글짓기 공부를 하고도 남을 시간이 될 것이다.

글짓기를 배우겠는데 학비가 비싸다고 한다. 평생 글짓기를 배우는데 한달에 한끼 식사비 정도도 투자하기 어렵다면 솔직히 글짓기를 배우지 말라고 권고하고 싶다. 그런 열정으로는 공짜로 아무리 배워도 새똥만치도 제대로 배워낼 수 없기 때문이다.

인터넷으로 모든 게 가능한 세상이 바야흐로 펼쳐지고 있다.

다른 사람의 글을 퍼나르는 열정으로 자신의 글짓기나 촬영재간을 익힌다면 당신도 작가나 촬영사나 기자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세상에서 맨날 다른 사람 뒤치닥거리만 하다가 죽는다면 세상을 살았다는게 얼마나 억울한 일이겠는가.

아마 이 글도 누군가는 또 퍼나를지 모르겠다. 그 사람한테 제발 그 시간이면 시집이나 한 줄 읽으라고 권고하고 싶다. 당신이 퍼나르지 않아도 검색을 하면 누구나 다 볼 수 있는 글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