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잎에게(외2수)
发布时间:20-09-14 09:37  发布人:金卓    关键词:   

시.

 

잎에게(외2수)

     (대련)신향화

 

낮과 밤 뒤엉켜도 시치미 떼다가

피거나 지거나 찬란에 지나지 않는줄 알고

해볕 한줄기

물 한모금

그늘 한겹 고이 챙겨

나에게 온 너의 숨소리

 

잎새달 어진 만남

수려에 감춰진 고단함 비껴갔구나

 

헤아림 위해 다음 한웅큼에는

나의 피움 너의 한잎으로

나의 요란 너의 현자로

환생하려 기약한다.

 

때된 리별, 긴 봄날의 첫음 알린다.

숨소리 멀어져 네 얼굴 새기고자

후생 모습 그려두려 했으나 큰일이다

하필 서로를 담을 눈이 없다

 

 

사춘 

 

바람에 흔들리는 앙상함이

그늘에 잃은 빛 한 톨 못 잊는다

 

숨 죽어가는 그늘밑에

더딘 설한이 아쉬워

잔비 한줄기 놓고 망설인다

 

애꿋게 하늘 가린 엉뚱한 시셈

때 지난 사춘이라 탓하지 말자

 

 

미아

 

길을 잃었다

 

단풍길 희미해져

돌아가는 방향

찾지 못한 탓이오

년륜 쌓인 그대

동경 하느라

눈앞 흐려진 탓이다

 

아람 가득

그대 보노라

내 자신이 부끄러워

잔향 남은 그림자에

나 또한 한몫 하겠노라

오색 물감 뿌려본다

 

노을빛 휘감은 서쪽 하늘이

석양 한쪼각 떼여주니

그제서야 덮어졌던 길

도드라진다

난 길을 잃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