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선교사ㅣ김정 "친구같이 친근한 교사로 기억되고 싶다"
发布时间:20-07-31 12:46  发布人:金卓    关键词:   

  

- 심양시화평구서탑조선족소학교 김정 교사

  

수업종이 울리자 아이들 모두 무언가에 홀리기라도 한 듯 귀를 쫑긋 세우고 ‘집중모드’를 취한다. 스승과 제자간에 정해진 ‘분계선’이 따로 없이 그들은 서로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대담히 발언하고 자유로이 교감한다. 심양시화평구서탑조선족소학교 김정 한어교사는 이렇듯 동네 이모같은 푸근하면서도 친근한 이미지와 지치지 않는 입담으로 수업시간 내내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사범전공을 살려 1997년 졸업하자마자 자신의 모교인 서탑조선족소학교에서 교편을 잡기 시작, 일선에서 꼿꼿하게 한 우물만 판 지도 어언 23년이다. ‘심양시명사’, ‘심양시 과학연구골간’ 등 빛나는 영예들이 그의 능력을 충분히 긍정해주고 있다.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그는 ‘어떻게 하면 수업을 잘 할 수 있을가’에 대해 늘 고민했다. 동기유발을 잘 하는 방법, 강의내용 정리를 간단, 명료하게 하는 방법, 여러가지 학습활동 아이디어… 다양한 시도를 해오면서 그는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해야 하는 일은 ‘수업의 달인’이 되여야 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점차 느끼게 되였다. 지식 전달도 물론 중요하지만 초등교육에 있어서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습관양성이라고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리게 되였다.

  

본격적인 강의를 시작하기 전, 김정 교사가 꼭 먼저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아이들에게 5분간 책을 읽어주는 것이다. 학년별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책들을 선정해 책 내용들을 미리 마스터한 뒤 그 속에서 흥미있는 부분들만 추출해 5분간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것이다. 그가 이러한 방식을 지금껏 견지해 온 데는 다 그만한 리유가 있었다. 다름 아닌 아이들의 인문학적인 감성을 키워주고 독서에 대한 호기심, 즐거움을 높여 자발적인 독서습관을 길러주기 위함이다.

  

독서습관이 아직 양성되기 전인 저급학년 꼬마제자들에게는 5분간 김정 교사가 직접 읽어주는 방식을 취하고 독서습관이 어느 정도 키워진 고급학년 제자들에게는 매 시간마다 한명씩 5분간 좋은 책을 추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김정 교사는 《좋은 엄마는 좋은 선생님을 릉가한다》라는 책이 그에게 큰 계시를 주었다고 말한다. 책 속에서 권장한 방법이 과연 본인의 수업에서도 통할가? 초기에는 기대반 의심반으로 시도를 해보았다. 그런데 예상 밖으로 그 방법은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하게 되였다. 그 방법이 바로 김정 교사가 지금껏 견지해오고 있는 ‘5분간 책 읽어주기’다.

  

“꼬마 제자들은 수업이 끝나자마자 책 속의 내용이 궁금하다고 저에게 책을 빌리군 해요. 수업중에 독서 삼매경에 빠진 아이들도 간간이 있긴 해도 저는 그 모습마저 귀여울 따름이예요.” 아이들을 엄하게 다루는 것보다 그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게, 그리고 아주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김정 교사는 말한다. 

  

김정 교사는 얼마 전 자신을 찾아온 한 제자로 인해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제자들이 졸업한 뒤 선생님을 찾아오는 일이 어쩌면 당연한 듯 보이겠지만 김정 교사는 그 학생과의 특별한 인연을 다시금 회억했다.

  

그 아이는 딱한 가정형편으로 인해 수업시간에 기가 꺾여있기가 일쑤였다. 김정 교사는 반급 담임으로부터 그 아이의 가정형편을 진일보 료해하게 되였다. 그 뒤로부터 그는 사전과 각종 과외도서를 비롯해 아이에게 물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3년이 지난 뒤 그 아이는 집안사정으로 인해 전학을 가게 되였다. 유독 더 눈길이 갔었던 제자의 전학소식에 걱정이 앞섰지만 당시의 상황을 존중해줘야 했다. 그렇게 몇년이 지났을가… 얼마 전 어엿한 어른으로 성장한 그 제자가 김정 교사를 찾아왔다. 이젠 누군가의 아내로, 또 누군가의 엄마로, 서로 같은 신분의 그 둘은 한참 동안을 서로에게 공감하며 대화를 주고받았다. 떠나기 전 제자는 “선생님, 그 때 정말 감사했어요. 제 마음 속엔 언제나 참 친근하신 우리 한어쌤!” 이라는 한마디를 남겼다. 김정 교사는 “잊지 않고 모교를 찾아와주는 제자들을 볼 때마다 ‘내가  더 우수해져야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반복하게 된다”고 전했다.

  

학교 한어교원으로, 교수연구팀 교연조장으로, 그리고 교학 주임으로… 이처럼 다양한 역할들을 매일같이 소화해내고 있음에도 김정 교사는 현재의 직업이 적성에 꼭 맞는다고 말한다. 그는 제자들에게 “친구같이 친근한 교사”로 기억되고 싶다고 소박하면서도 담백한 속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