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와 정겨움이 공존하는 곳, 세계의 재래 시장 4
작성자: lnsm019 날자: 2017-03-19 14:49:53 조회: 30
어느 도시에 가든지 꼭 가봐야 할 현지의 시장은 활력 넘치고 정겨운 추억을 선사한다. 신선한 식재료와 각종 먹거리는 물론, 현지의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세계의 재래 시장을 탐방해본다.


터키 이스탄불 ‘그랜드 바자르’

동서양의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이스탄불에는 터키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지붕이 있는 시장’이라는 뜻의 그랜드 바자르는 터키 고유의 문화와 화려하고도 다양한 현지 상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1461년부터 작은 규모로 시작되었으나 지금은 매일 25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도심 최고의 명소로 꼽힌다. 그랜드 바자르는 50개가 넘는 좁은 길로 연결되어 있고 출입구만 20여 개에 달한다. 각 품목마다 판매하는 구역이 정해져 있고, 각 매장들이 번호로 관리되어 있어 목적지의 번호를 알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시장에서 가장 많은 점포는 1100여개의 보석 상점으로 중앙 통로에 위치해 있다. 그 뒤를 이은 품목이 카펫 상점이다. 터키는 질 좋은 카펫으로 유명한데 그랜드 바자르에선 카펫 전문 상점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가죽제품, 민속 악기, 지방 토산품 상점 등이 즐비해 있다. 특히 기념품 가게에는 악마를 도망가게 하여 재앙을 막아 준다는 터키의 부적인 ‘나자르 본주(NazarBoncugu)’를 어딜 가든 감상할 수 있다. 목걸이나 팔찌 등 장신구에 파랑색 바탕으로 된 유리에 눈모양이 그려진 것이 바로 나자르 본주이다. 시장 안에서는 현지식 먹거리도 맛볼 수 있는데, 젤리 같이 쫄깃한 로쿰(Lokum)이나 터키 전통과자인 헬바(Helva), 견과류를 넣고 시럽을 잔뜩 묻힌 바클라바(Baklava) 등이 인기 음식이다.

Tip.
터키는 특히 커피와 홍차의 문화가 공존했던 곳으로, 차 문화가 발달되어 있다. 요즘은 커피보다 홍차를 많이 마시는데, 터키식 홍차를 차이라 부른다. 차이는 우유나 크림을 넣지 않고 맑은 상태 그대로 마신다. 터키식 커피는 제즈베(Cezve)라는 구리로 만든 용기에 곱게 간 커피가루와 설탕을 함께 넣어서 거품을 많이 내서 끓인다. 커피가루가 가라앉고 나서 윗 부분만 마신다. 커피 자체를 끓이기 때문에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시장에 가면 터키식 차이와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조그만 상점들도 있어 쇼핑 후 휴식을 취하기 제격이다.


베트남 까이랑 '수상시장'
까이랑 수상시장이 위치한 껀터 시는 메콩강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메콩델타의 중심지이자 베트남에서 4번째로 규모가 큰 도시로 꼽힌다. 껀터 도심에서 5km 떨어진 까이랑 수상시장은 메콩델타에서도 가장 유명한 수상시장이다. 새벽에 문을 열어서 점심 전까지 물건을 판매하는 새벽 시장으로, 축제나 음력설 즈음에는 하루 종일 장이 서기도 한다. 오전 3시부터 장사 준비로 배들이 분주해지고 관광객들 역시 이른 시간인 7시부터 몰려들기 시작한다. 까이랑 수상시장의 오전 풍경은 크고 작은 상선들과 관광객을 태운 배들, 아침식사와 커피를 파는 쪽배들로 활기가 넘친다. 뱃머리에 꽂혀있는 대나무 장대 끝에는 그 배에서 판매하는 농산물 샘플을 걸어놓아, 구매자들이 물건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놓았다. 몰려든 인파의 흥정 소리와 큰 배 사이를 오가는 쪽배들의 모터 소리까지 더해져 수상시장은 늘 북적인다.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엔 특별한 사연으로 유명세를 얻기도 한다. 까이랑 수상시장의 국수 장수 띠엡 할머니가 대표적이다. 37년째 물 위의 사람들에게 국수를 팔아온 띠엡 할머니는 2016년 우리나라에 방송에도 출연한 바 있는 유명인사다. 베트남 문화관광부는 2016년 7월에 까이랑 시장을 국가무형문화유산지역으로 지정하였고, 덕분에 수상 시장의 명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Tip.
거래자와 관광객들이 늘면서 시장의 품목과 사람들도 점점 다양해졌다. 해산물은 물론, 각종 생활용품이나 의류를 비롯해 아침 쌀국수, 커피나 음료수, 담배를 파는 수많은 소상인들을 만날 수 있다. 강변 주유소나 강변 정비소 등 도로변이 아닌 강쪽을 향해 즐비한 상점들의 경관도 매우 이색적이다. 시장은 여행사의 단체 관광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구경할 수 있다. 강변에는 개별 관광객들을 상대로 짧은 수상시장 투어를 제공하는 작은 배들이 무수히 많은데, 이런 배들을 택시 삼아 시장 구경을 즐길 수 있다.


두바이 '금시장'

두바이 시내에는 두바이 크릭이라는 운하가 흐르고 있다. 두바이 사람들은 이곳에서 물고기나 해산물을 잡으며 생활을 해 왔고, 또 진주를 채취하여 인근 국가와의 물물교환을 통해 중개 무역지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중개 무역지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두바이에는 오래 전부터 크고작은 시장이 자리잡게 되었다. 지금도 잡화, 침구, 향신료 등 품목별 전문 시장이 위치하고 있는데,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는 금시장도 바로 이곳에 있다. 1930년대에 조성된 금시장은 1970년대부터 고유가에 따른 경제 성장과 함께 더욱 확장되었다. 이후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관광객이 증가하고, 또 쇼핑 페스티벌 같은 이벤트가 생기면서 규모가 더욱 커지게 된 것이다. 관세가 붙지 않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것도 이곳만의 매력 중 하나이다.
DubaiCity of Gold(두바이, 금의 도시)’라고 쓰인 아랍 양식의 나무 게이트를 지나면, 그 다음부터는 금빛 물결이 출렁이듯 온통 금으로 전시된 골목길이 나온다.
금시장 중심부는 약 280m 길이의 아케이드로 되어 있는데, 양옆으로 도매상과 소매상이 줄지어 있다. 금으로 만든 온갖 장신구의 디자인, 다양한 크기와 종류에 금세 압도당한다. 금시장 입구에 전시된 초대형 금반지는 무게가 63kg이며 가격이 약 31억 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크고 무거운 금반지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굳이 금을 사지 않더라도, 세상의 모든 금붙이와 보석들을 죄다 모아 놓은 것 같은 호화로운 풍경만으로도 충분한 볼거리가 된다.


Tip.
이슬람법 샤리아는 절제를 통해 정신적 중심을 세운다는 명목으로 남성에게는 금으로 된 장신구 착용을 금지하는 반면 여성에게는 허용을 해왔다. 이런 문화적 배경 때문에 대부분의 금 제품은 여성용이 월등히 많다. 한편 금시장 중심부에서 벗어나 뒤쪽 골목으로 돌아가면 은이나 기타 보석을 취급하는 상점들도 따로 모여 있다. 골목 가운데에는 환금소도 있고 원석을 팔거나 원하는 모양대로 깎아주는 곳도 있으며, 기존 제품을 수선하는 곳도 있어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네덜란드 알크마르 '치즈 시장'

암스테르담에서 40km 떨어진 거리의 작은 마을 알크마르는 규모는 작지만, 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치즈 마을로 유명한 곳이다. 치즈 하나로 연간 30만 명 이상의 전 세계 관광객들을 끌어모은다. 운하가 발달한 이곳은 13세기 후반부터 치즈 시장이 형성되었고, 14세기 중반에 공식 치즈 계량소가 들어서면서 명실공히 국제적인 치즈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특히 알크마르의 중심가인 바흐 광장에서 금요일마다 전통 치즈 경매를 재현하는 이벤트는 관광객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오전 10시가 되면 종소리와 함께 치즈 경매가 시작되는데, 감별사들은 치즈의 품질 검사를 통해 등급을 매긴다. 이 등급을 바탕으로 생산자와 구매자는 가격 흥정을 벌이고 서로 원하는 가격이 맞으면 거래가 성사된다. 치즈는 ‘바리’라는 썰매 모양의 들것으로 운반되는데, 두 사람이 한 조가 되어 15kg 정도 무게의 치즈를 속도감 있게 나른다.
치즈 경매가 이루어지는 광장 주변에는 치즈를 파는 상점들이 즐비해 있다. 숙성 정도에 따라 매우 다양한 치즈를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 여러 가지 치즈를 맛볼 수 있는 맛보기용 세트도 준비되어 있고, 칼이나 도마 등 치즈 관련 소품들도 함께 판매한다.


Tip.

시장이 열리는 바흐 광장 옆에는 치즈 박물관이 있다. 14세기에 지어진 교회였으나 치즈 계량소로 변경되면서 지금은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는 네덜란드 치즈 역사와 다양한 종류의 치즈, 발효 과정 등 치즈에 대한 모든 것들을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 주변에는 노천에서 차와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음식점들이 여행객들을 맞는다. 식사를 마치고 알크마르 일대를 흐르는 운하 주변을 여유롭게 산책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관광 코스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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