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혼자야’
发布时间:2019-11-08 12:48  发布人:김창영   关键词:  

마르크 레비의 《행복한 프랑스 책방》은 영화로 먼저 봤다.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프랑스 영화 《마이 프렌즈, 마이 러브》는 두 친구와 이웃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아기자기하게 담았다. 저자의 친누나 로렌느 레비가 메가폰을 잡았다. 늦가을에 보기 딱 좋은 영화였다. 그래서 원작을 찾아봤다.

간단하게 책 줄거리를 말하자면 파리에서 살던 마티아스는 런던에 사는 친구 앙투안의 권유로 런던의 프랑스인 거주 지역으로 이사온다. 그러나 옆집에 살기로 한 애초의 계획은 두집 사이의 벽을 트면서 동거가 되고 마티아스의 딸과 앙투안의 아들까지 네 사람이 함께 살게 된다. 깔끔한 성격의 건축가인 앙투안은 실내 금연, 녀자 출입금지, 자정 이전 귀가 등의 조건을 내세웠지만 마티아스가 서점에 들른 오드리와 사랑에 빠지면서 규칙을 어기자 두 사람의 동거생활은 삐거덕대기 시작한다.

가끔 그런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내편 아무도 없다는 느낌, 나만 빼고 다들 즐거워 보이는 것 같고 내가 하고저 하는 일들만 자꾸 꼬이는 것 같고 남들처럼 잘 살지 못하는 것 같아서 사람들이 나를 무시하는 것 같은 그런 묘한 느낌 말이다.

그런 느낌이 또다시 갈마들 즈음 읽었던 이 책은 큰 위로를 안겨준다.

내가 외로움을 느끼는 만큼 타인도 외로움을 느끼고 내가 좌절감을 느끼는 만큼 타인도 똑같이 좌절감을 느끼고 있고 나의 하루가 엄청나게 꼬인 만큼 누군가의 하루 역시 그렇게 꼬인 날이 있었을 거라는 위로, 가끔은 ‘래일은 조금 더 나아질 거야’, ‘너의 삶은 더 좋아질 거야’라는 위로보다 ‘남들의 인생도 너의 인생 만큼 쉽지 않아’라는 말이 더 위안이 될 때가 있다. 이런 위로를 이 소설은 준다고 확신한다.

내가 걱정했던 난해하고 복잡한 프랑스 소설이 아닌 경쾌하고 상쾌하며 나를 웃게 하는, 그리고 큰 위로를 준 프랑스 소설이다. 나와 내 친구를 떠올리며 비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였고 실제로 가본 적 없는 영국의 프랑스인 구역이 한가롭고 평온하게 그려지는 책이였다.

로맨틱 코미디인물이지만 남녀의 련애담에만 집중하지는 않는다. 싱글파파인 두 친구와 아이들로 구성된 가족, 거기에 다정한 이웃들까지 가세해 따뜻함을 전한다. 이야기에는 마르크 레비 소설의 열쇠인 사랑에 우정이 녹아들어있다. 이야기는 달라졌지만 열정적인 마음은 여전하다. 솔직함, 풍요로운 우정 그리고 아주 단순한 사랑이야기이다. 하지만 읽으면 마음이 행복해지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소설이다.

이 책에서는 주인공인 앙투안과 마티아스 못지 않게 주변인물들의 이야기도 재미가 쏠쏠하다. 그래서 지루하지 않고 한편의 재미있는 영화를 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책장을 넘기며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령혼을 울리는 로맨스의 련금술사라 불리는 작가는 1961년에 프랑스 빠리의 교외 불로뉴에서 태여났다. 18살 되던 해에 그는 적십자 청년봉사단에 지원해 6년 동안 제3세계를 위한 인도적 활동에 참가했는데 이때의 경험은 그의 두번째 소설 《너 어디 있니?》에 잘 녹아있다.

마지막으로 이 소설의 밑줄 긋고 싶은 한 구절이 있다면 바로 이것이다.

‘우리는 모두 혼자야, 앙투안. 단 한가지 위안이 있다면 다른 사람들도 다 마찬가지라는 거지.’ 신연희 연변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