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대통령 암살 시도…콜롬비아-베네수엘라 ‘앙숙’된 까닭
发布时间:2018-12-31 17:04  发布人:김 탁   关键词: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시도한 혐의를 받는 베네수엘라인 용의자들이 콜롬비아 당국에 체포됐다.

AP통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콜롬비아 정부가 두케 대통령을 암살하려 한 베네수엘라인 3명을 체포해 조사했고,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에 협조를 약속했다고 3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카를로스 을메스 트루히요 콜롬비아 외교부 장관은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동영상을 올려 "나는 헤아릴 수 없는 우려와 최대의 비판을 표하며, 지난 몇 달간 (콜롬비아) 대통령에게 일어날 뻔한 공격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음을 국제사회에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트루히요 장관은 "체포된 베네수엘라인 3명이 ‘전쟁용 무기’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카를로스 을메스 트루히요 콜롬비아 외교부 장관이 29일 트위터에 직접 출연한 영상을 올려 이반 두케 대통령 암살 음모를 꾸민 혐의로 베네수엘라인 3인을 체포했다고 밝히고 있다. /트위터
콜롬비아 현지 언론 블루라디오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지난 21일 콜롬비아 북부 도시 바예두파르와 바랑키야에서 각각 체포됐다. 이들은 조준경이 장착된 이스라엘제 우지(Uzi) 9mm 기관단총과 탄약, 섬광수류탄으로 무장했다.

이 매체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콜롬비아 두케 대통령 암살 음모가 콜롬비아 좌익 반군이나 마약 조직의 지원 하에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재선 임기 시작일인 1월10일쯤 암살을 감행할 예정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트루히요 콜롬비아 외교부 장관의 발표 내용에 즉각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하루만인 30일 성명을 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성명문에서 "수사에 필요한 경찰 인력과 정보 등을 제공하고 협조하겠다"며 콜롬비아 당국에 용의자들의 인적 사항 등 추가 정보를 요청했다.

◇ 南美 ‘앙숙’ 콜롬비아-베네수엘라 대통령, 서로 향해 "독재자" vs "악마"

로이터통신은 이번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 암살 시도가 중남미에서 국경을 맞댄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의 긴장관계 사이에서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좌)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국경을 맞댄 남미 국가의 정상인 두 사람은 서로를 ‘독재자’나 ‘악마’라고 여러 차례 비판해왔다. /엘 코메르시오
두케 대통령과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서로를 ‘독재자’와 ‘악마’로 칭하는 등 거센 설전을 벌여왔다. 두케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부르며 그의 연임에 반대했을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베네수엘라를 고립시켜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마두로 대통령은 "친미주의자인 두케 대통령이 미국과 공조해 베네수엘라에 쿠테타를 꾸몄다"며 "나를 암살하려 했다"고 여러 차례 두케 대통령을 비난했다. 지난 8월 마두로 대통령은 ‘폭탄 드론’에 공습당한 사건 이후 이를 "미국 정부와 콜롬비아 정부가 개입한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마두로 대통령 암살 음모 혐의에 대해 부인했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두케 대통령을 "베네수엘라를 싫어하는 악마"라고 칭하기도 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5월 조기 대선에서 68%를 득표해 재선에 성공, 2019년부터 6년간 재임하게 됐다. 그러나 콜롬비아와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 라틴 아메리카 여러 국가 정부들은 마두로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통해 당선됐다고 주장하며 재선거를 촉구했다.

◇ 콜롬비아, ‘경제위기’ 베네수엘라 난민 100만명 떠안아

콜롬비아로 유입되는 베네수엘라 난민 문제는 두 나라 사이 갈등을 더욱 심화하는 요인이다.

2015년 베네수엘라 경제 위기가 시작된 이후 대량의 베네수엘라 난민이 발생했다. 유엔(UN)에 따르면 약 230만 명의 베네수엘라 난민이 중남미 각국으로 유입됐는데, 이들은 중남미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특히 베네수엘라와 국경을 맞댄 콜롬비아는 100만명 이상의 난민을 수용했다. 브라질·에콰도르 등도 국경 도시로 밀려드는 난민을 수용하느라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난 8월 후안 마누엘 산토스 전 브라질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위기는 이웃 국가들에게 부담을 지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산토스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는 국제기구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난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가 경제 위기에 빠졌다는 것을 부인하면서 국제사회의 지원도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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