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수기] 육아(育儿)를 마치고 육아(育我)를 시작하며
发布时间:2018-11-08 15:05  发布人:김룡호   关键词:   点击量:488

심양시 황고구 화신조선족소학교 조미향

 


다시 내 자리다.정겨운 교정분위기,반가운 동료얼굴들,맛갈스런 아이들 웃음소리가 마치 내 복귀를 두팔 벌려 환영해주는 듯 싶다.


5년전 이곳을 떠날 때와 지금의 제일 큰 차이이라면 딸내미 손을 잡고 유치원 문턱을 드나드는 영낙없는30대의 아줌마가 된 그것이다.


3년간의 군대육아를 마치고 교탁에 마주서는 순간 말로 표현하지 못할 오만가지 감정들이 북받쳐올랐다.힘든 육아(育儿)과정에서 졸업했다는 자유로움에서인지 이 사회에 나란 존재가 발 디딜 틈이 생겼다는 희열감에서인지 가슴속 깊은 한구석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흘러나와 내 온몸을 휘감았다.두 주먹이 불끈 쥐여진다.처녀 때는 오로지 내 욕심과 욕망따위에 머물러 학생들을 쥐락펴락 잡았었는데 돌이켜보니 그 아이들에게 미안한 감이 적지 않게 들고 있다.또한 그럴 수 밖에 없었던 리유도 모성애를 온몸으로 만끽하기전에는 그 어떤 경험담이나 조언이 귀에만 들릴 뿐 가슴으로 알리가 만무하였기 때문이다.학습성적이 차한 학생은 다른 방면으로 인도해줄 수도 있었고 말썽꾸러기들은 사랑과 고무격려로 알아듣게 설명할 수 있었던 것을...


하지만 이렇듯 많은 것을 깨우치게 된 결과에 비해 그 과정은 결코 만만치만은 않았다.육아란,마음은 격렬하게 행복한데 비해 몸은 대개 썩어 문들어져간다는 표현이 맞을 듯.게다가‘독박육아’는 아니였지만 친정엄마와의 의견충돌과 피곤함에 절어 눈 뜨자부터 나오는 온 세상에 대한 불만과 짜증,남편과의 생활습관 차이 등이 활발하던 나의 성격을 점점 비관적이고 소극적으로 만들어갔었다.엄밀히 따지자면 내 마인드가 비뚤어져 모든 사물과 현상들이 리유없이 아니꼬왔고 싫었다.지금 와서 생각하면 내가 왜 그랬었지 하는 의문이 들지만 그게 바로 소위 말하는‘산후 우울증’이였던가부다.


긴긴10개월간의 모유수유를 마무리짓고 친구들과 만나 술 한잔 기울이며 그간 쌓였던 스트레스를 훨훨 털어버리고나니 온 세상이 또다시 내 것만 같았고 일에 대한 욕심이 스멀스멀 피여오르기 시작했다.내게 속한 일을 해야 내 자존감을 되찾을 것만 같았기에...그래서 원래 다녔던 소학교에 다시 내 몸을 담그기로 했다.


굳이 이 자리로 다시 돌아오게 된 계기를 론하자면 아주 간단하다.내 적성에 꼭 맞는 일이니까.내가 하고 싶은 일이니까.두살까지만 손녀를 키워주시고 끝이라던 친정엄마도 교원으로 돌아가는 일이라면 조금 더 봐주시겠다며 등을 밀어 주셨으니까…   


다시 학교로 돌아오며 나는5학년 담임을 맡게 되였다.첫 한달은 물론 코피가 나도록 힘이 들었다.반급관리,두 과목의 주전비과, 16교시의 상과시간,숙제검사,작문지도…

‘전업맘에서 당당한 워킹맘으로 된 기분이 어떠냐?’는 친구들의 물음을 종종 받게 된다.정시에 출퇴근하고40명의 동료들과 매일 마주치며 끊임없이 이어지는 각종 임무,임무…평일에는 출근,주말에는 키즈까페로 움직이는7일을70일처럼 동분서주하는 슈퍼우먼이라지만 내 마음 한켠은 전에 느끼지 못했던 여유로움을 느끼고 있다는 게 나도 참 신기할 따름이다.


하아~이제는 교원의 마음보다는 애들 엄마의 편에서 더 공감이 가는 틀림없는 엄마다.밤새 친구들과 놀 수 있는 기회가 생겨도 학생들을 위해 적당히 마무리할 줄 아는30대 아즘마다.사적인 기분이 어떻든 교단에만 서면 자애로운 교사모드로 변할 줄 아는 성숙한 교원이다.삶의 시련 때문에 거칠어진 성격과 자랑할 것 없는 아즘마 몸매를 가졌지만 육아(育儿)를 마치고 육아(育我)를 시작하며 사명감있는 내 직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하루하루를 행복한 마음으로 제자들을 가르치리라.마치 새끼를 키우는 제비엄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