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말 패션의 부활 패피들이 소장한 90년대 아카이브 아이템
发布时间:2018-04-08 13:19  发布人:최수향   关键词:   点击量:36



디자이너 김가윤

Fendi’s 90s Skirt Suit

대부분 믿지 않을 거다. 펜디 2018 F/W 런웨이에서 재조명되고 있는 시그너처 로고인 더블 ‘F’ 주카 로고가 가득 채워진 90년대 스커트 수트를 한 달 전 동대문 광장시장에서 구했다면 말이다(그것도 정품 인증 라벨이 붙어 있는 제품을!). 최근 빈티지 패션에 푹 빠진 벨라 하디드, 켄덜 제너 같은 셀럽들이 즐겨 입으며 인공호흡을 해준 덕분일까? 한 시즌 전만 해도 고루하게 느껴질 법한 스타일에서 왠지 모를 ‘스웨그’의 향기가 나는 것 같다.




패션 에디터 허세련

Maison Margiela’s 90s Denim Vest

디자이너의 전성기 시절 아카이브 피스를 얻는 건 로또에 당첨되는 것과 같은 일이다. 몇 년 전 우연히 방문한 플리마켓에서 90년대 말에 생산된 메종 마르탱 마르지엘라의 데님 베스트를 발견한 순간, 그 행운이 내게 찾아왔다는 걸 직감했다. 하얀 바늘땀 스티치마저 나를 향해 반짝 빛나고 있었으니까. 마르지엘라가 해체주의와 함께 패션계를 지배하던 90년대의 데님 라인은 컬렉터 사이에서도 구하기 힘든 라인으로 손꼽힌다. 지금 패션계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대세 디자이너 뎀나 바잘리아 또한 이 라인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관습을 거부한 다채로운 시도로 하이패션에 새로운 획을 그은 마르지엘라의 회고전이 파리의상장식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지금, 옷장이 아니라 유리관에 넣어두고 싶다.




스타일리스트 마사히로 나카지마

Raf Simons’s 1998 S/S Collection 

현재 라프 시몬스는 캘빈 클라인의 수장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나에게 그는 90년대의 레트로 패션을 사랑할 수밖에 없게 만든 인물이다. 특히 등에 팜 트리를 그려넣은 모델들이 상의를 탈의한 채 런웨이에 등장했던 라프 시몬스의 1998 S/S ‘검은 야자수(Black Palms)’ 컬렉션은 뜨거운 도시의 자유를 갈망하는 나에게 굉장한 자극이 됐다. 때문에 나염 프린트가 들어간 셔츠를 친한 친구로부터 선물받았을 때의 감동은 결코 잊을 수 없다. 패션을 넘어 그가 정립한 건 철학이자 문화 아닌가!





스타일리스트 이성식

Chanel’s 90s SweatShirt & Sunglasses

요즘 패션 키즈들의 인스타그램 피드엔 추억 속 ‘듀스’와 ‘서태지와 아이들’ 사진, 스톰 캠페인 사진이 종종 등장한다. 90년대에 갓난아기였거나 태어나지도 않았을 이들이 그 시절의 스타일을 당당히 ‘쿨’하다고 평가할 때는 기분이 묘해진다. 내 10~20대 시절을 빛냈던 스타일이 다시 한 번 인정받은 기분이랄까. 도쿄 빈티지 숍에서 구입한 샤넬의 90년대 빈티지 아이템 또한 마찬가지다. 로고 플레이된 스웨트셔츠와 프레임이 작은 사이파이 선글라스는 최신 유행 코드와 일맥상통한다. 20년이란 세월이 흘렀음에도 밀레니얼 세대 덕분에 90년대는 영원히 잊지 못할 시대로 재조명되고 있다.


출처:엘르